코로나 델타변이 '직격탄'…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 [종합]

입력 2021-09-30 09:34   수정 2021-09-30 09:40

코로나19 델타변이로 인한 4차 대유행 여파가 지난달 산업활동에 직격탄을 날렸다. 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감소하는 '트리플 감소'가 3개월만에 다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9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확대된 것을 감안하면 당분간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생산·소비·투자 3개월만에 '트리플 감소'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는 111.8(2015년=100)로 전월보다 0.2% 감소했다. 산업생산 감소는 지난 7월 -0.6% 이후 2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등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동반 감소했다. 6월 이후 증가세를 보이던 광공업 생산은 지난달 0.7% 줄었다. 제조업 생산이 전기장비(-5.1%)와 금속가공(-5.0%) 등에서 부진하며 0.4% 줄어든 영향이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4.9% 증가했으며, 출하는 2.5% 감소했다. 다만 국내 제조업의 주력 품목인 반도체(3.5%)와 자동차(3.3%) 등은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74.1%를 기록해 전월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6% 감소했다. 이 역시 5월(-0.4%) 이후 3개월 만에 감소한 것이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의 영향을 받은 곳이 큰 타격을 입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생산이 5.0% 감소했고, 도소매도 0.9% 줄었다.

공공행정은 백신 접종 추진 관련 지출이 늘면서 5.2% 증가했다. 건설업은 1.6% 증가해 3월(0.4%) 이후 5개월 만에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118.5(2015년=100)로 0.8% 하락했다. 지난 7월 -0.5%에 이어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여름 휴가 특수가 사라진 가운데 나들이·음식료품 등의 판매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0%) 판매가 줄었고, 부품 수급 차질에 따른 출고 지연으로 승용차를 비롯한 내구재(-0.1%) 판매도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5.1% 감소하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와 선박 등 운송장비 투자가 각각 4.3%, 7.7% 감소했다. 국내기계수주는 공공(117.4%)에서 늘었으나, 민간(-20.8%)에서 줄어 전월비 16.3% 감소했다.

생산과 소비, 투자가 트리플 감소를 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생산과 지출이 전월보다 약화하면서 지난달에 이어 경기 회복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라며 "코로나19로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회복세가 둔화한 측면이 있고, 지난달 지표 수준이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동일한 101.3이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하락한 102.4로 집계됐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7월 14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데 이어 8월에도 2개월째 내렸다.

어 심의관은 이와 관련 "코로나19 4차 확산 등 하방요인이 없지 않지만 수출 호조, 백신 접종 확대, 소비심리 반등, 정부의 지원정책 등 상방요인도 여전히 있기 때문에 이런 흐름이 경기 전환점 발생 신호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홍남기 "예전보다 낫다" 긍정적 평가
생산·소비·투자의 트리플 감소에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과거보다는 낫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홍 부총리는 이날 통계청 산업활동동향 발표 이후 페이스북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백신 접종 가속화, 방역 적응력 제고 등으로 과거 3차례 확진 확산기에 비해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내수피해의 폭이 유의미하게 줄어든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썼다. 1~3차 확산기 때 7.6~27.6% 감소했던 숙박 및 음식점업의 생산 감소폭이 이번에는 5%대로 적었다는 것이 근거다.

홍 부총리는 또 8∼9월 카드매출액이 7∼8% 증가세를 지속한 점, 9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3개월 만에 반등한 점 등을 언급하며 "소비력 회복의 불씨를 이어갈 수 있다는 일련의 기대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0월 소상공인 손실보상 지급 시작, 상생소비지원금(카드 캐시백) 시행, 백신 접종률 70%를 바탕으로 한 집단면역 형성 등등 '방역과 민생이 조화된 소위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조치가 순조롭게 준비, 착근되도록 최대한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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