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홍콩 페이퍼컴퍼니 의혹에…SM "법적 대응" 예고

입력 2021-10-05 09:26   수정 2021-10-05 09:49


전 세계 정·재계 인사들의 역외탈세 내역이 담긴 문건 '판도라 페이퍼'가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의혹을 제기한 뉴스타파의 보도에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3일(현지시간) 전 세계 14개 기업에서 입수한 약 1200만개의 파일을 검토한 결과 역외 계좌를 통해 수조 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축적한 전·현직 정치인이 336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ICIJ는 2016년 조세회피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한 인물 명단 '파나마 페이퍼스'를 공개했던 단체다.

이번 문건에는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 등 전·현직 지도자와 푸틴 전 대통령 측근 등이 포함됐다. 억만장자 중에서는 터키의 건설업계 거물 에르만 일리카크와 소프트웨어사 레이놀즈 앤드 레이놀즈 전 최고경영자(CEO) 로버트 브로크만이 포함됐으며, 유명 연예인으로는 콜롬비아 출신 팝스타 샤키라가 언급됐다.

한국의 경우 뉴스타파가 ICIJ 프로젝트에 참여, 홍콩 일신 회계법인에서 유출된 파일을 토대로 "한국인 이름이 등장한 문건은 8만8353건에 이르며, 문건에 오른 한국인 수익소유자는 400여명"이라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이수만 SM 총괄프로듀서가 홍콩에 페이퍼컴퍼니 5개의 실소유주이며, 이 중 폴렉스 디벨롭먼트를 이용해 미국 말리부의 부동산을 취득·매도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7년 전 해당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 SM엔터테인먼트는 폴렉스 디벨롭먼트와의 연관성을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뉴스타파는 유출된 내부 문서를 분석한 결과 폴렉스의 수익소유자는 이 총괄 프로듀서로 등재돼 있고 계좌운영권도 이 총괄 프로듀서에게 있는 것으로 명시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폴렉스 디벨롭먼트라는 회사와 함께 미 캘리포니아 말리부에 있는 별장을 사들였다며 해외부동산 투자 한도 제한을 피할 목적이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또 다른 차명 계좌인 '스카이 크리에이티브'와 관련해서도 이곳 법인 이사가 홍콩인 청혼컹과 미국계 한국인 손모 씨로 기록돼 있지만 실소유주는 이 총괄 프로듀서이고 스카이 크리에이티브의 주식 700여만 주 가운데 500여만 주의 실소유주도 이 총괄 프로듀서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SM엔터테인먼트는 즉각 공식입장을 내고 "뉴스파타가 SM의 비자금 또는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의 해외 은닉재산으로 설립, 운영한 의혹이 있다는 취지로 보도한 홍콩 소재 법인들은 미국 이민자인 이수만 총괄프로듀서 아버지가 한국에 보유하고 있던 재산으로 설립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당시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의 아버지는 한국에 있는 은행 계좌에 있던 돈을 적법한 절차를 거쳐 환전, 송금하여 홍콩에 법인을 설립했고 해당 자료는 모두 뉴스타파 취재진에게 제공했다. 그리고 이수만 총괄프로듀서 아버지의 홍콩 소재 재산은 그의 부인에게 상속되었다가 최종적으로는 아버지의 남겨진 뜻에 따라 JG 기독자선재단에 기부됐고, 그 기부자는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의 어머니다"고 설명했다.

SM은 뉴스타파의 보도에 "유감을 표한다"면서 "의혹을 제기한 법인들에 대해서는 2014년 국세청의 세무조사, 2014년 금융감독원의 외국환 거래 관련 조사, 2015년 검찰청의 외국환 거래 관련 조사, 2020년 국세청의 세무조사에서도 모두 다루어졌던 것으로 당시 해당 국가기관의 조사마다 모두 SM 또는 이수만의 불법적인 자금으로 설립, 운영된 것은 아니라는 점이 명백하게 밝혀졌던 사안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보도 매체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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