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서 70년간 아동 33만명 성학대" 조사 결과에 프랑스 '발칵'

입력 2021-10-05 23:38   수정 2021-11-04 00:02


프랑스 가톨릭에서 지난 70년간 사제와 교회 관계자 등에게 33만명에 달하는 아동이 성적 학대를 당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AP·AFP통신은 프랑스 가톨릭 성학대 독립조사위원회(CIASE)가 2500장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가톨릭 당국은 일부 성직자들이 저지른 아동 성학대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도록 지난 수십년 동안 은폐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 가톨릭교회에서 성적 학대를 당한 미성년자는 21만6000명에 이르고, 교회가 운영하거나 교회와 연계된 기관에서 발생한 학대까지 합하면 피해 미성년자는 33만명으로 늘어난다.

1950~2020년 사이 가톨릭 내부에서 발생한 아동 성학대 가해자는 최소 3000명으로 파악됐고, 이중 3분의 2는 성직자로 조사됐다. 또 피해자의 80%는 10~13세 소년으로 파악됐다.

장마르크 소베 조사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교회가 피해자들에게 빚을 졌다. 오랜 세월 침묵해온 교회가 강력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간 자행된 행동을 덮어놓은 침묵의 베일이 마침내 벗겨졌다. 2000년대 초까지 가톨릭 측이 피해자들에게 보여준 태도는 심각하고, 잔인하고, 무관심했다"고 덧붙였다.

조사위원회는 보고서에 교회법 개정과 피해자를 인정하고 보상하는 정책 등을 담아 가톨릭 내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권고사항 45개를 넣었다.

한편, 이번 보고서를 접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고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이 밝혔다. 브루니 대변인에 따르면 교황은 가장 먼저 피해자들의 상처를 생각했고, 겪은 일을 고발한 용기에 감사를 표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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