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노트]클리노믹스 “조기진단제품 상용화로 2024년 1000억 목표”

입력 2021-10-06 15:49   수정 2021-10-18 07:19



클리노믹스는 다중오믹스를 활용한 조기진단 제품 4종을 개발 중이다. 2022년 임상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상용화 예상 시기는 2023년 말 이후다.

정종태 공동대표(사진)는 기존 제품의 시장을 확대하고 다중오믹스 조기진단 제품을 계획대로 상용화한다면 2024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매출 98억원 중 코로나19 관련 비중은 약 76%다. 게놈 분석 기반 건강관리와 암 조기진단 서비스 매출은 각각 11%와 10%다. 액체생검 의료기기는 3%를 차지했다.

2024년 코로나19 관련 매출 비중은 19%까지 줄어들 것으로 봤다. 대신 암 조기진단의 비중이 38%까지 높아질 것이란 예상이다. 2023년 상용화를 목표하는 폐암 대장암 위암 조기진단 제품이 매출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울증 등 암 외의 조기진단 제품 매출은 약 8%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봤다.

정 대표는 "코로나19 매출 비중이 줄어드는 만큼 암 등에 대한 조기진단 매출을 높여 정밀의료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게놈 분석으로 우울증 및 자살 위험 지표 발굴
위암 및 대장암에 대한 조기진단 제품은 현재 각 질병에 대한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 후보군을 찾는 단계다. 폐암 및 우울증·자살위험을 조기진단하는 제품은 바이오마커 후보군의 탐색을 마쳤다. 수많은 후보군 중에서 더욱 확실한 바이오마커들을 선별하고 검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정 대표는 특히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우울증 진단 제품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현재 우울증에 대한 상용화된 유전자 검사법이 없는 만큼 신규성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시장 공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리노믹스는 2017년 우울증 및 자살위험 관련 다중오믹스 바이오마커를 발굴하기 위해 한국인 중증 우울증 환자 39명, 자살시도자 56명, 대조군 87명의 혈액을 확보했다. 혈액에서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검사로 전사체 및 외유전체 데이터를 생산해 우울증과 자살위험을 예측하는 기계 학습(머신러닝) 모델을 개발했다.

머신러닝 연구 결과로 찾아낸 다중오믹스 바이오마커는 대조군과 중증 우울증 환자를 87.3%의 정확도로, 자살시도자와 대조군을 86.7%의 정확도로 구분했다. 중증 우울증 환자와 자살시도자를 구별하는 정확도는 92.6%를 기록했다. 중증 우울증 환자 중 자살시도자를 높은 확률로 선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울증 및 자살위험을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클리노믹스는 국내외 심리상담센터 및 병원 등과 협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추가로 모집한 우울증 환자와 자살시도자의 혈액에서 다중오믹스 데이터를 생산해 기존에 발굴한 바이오마커 및 예측 모델에 대한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개발이 완료된 이후에는 군수 및 민간 분야에서 활발히 사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수 분야에서는 입대 전후에 도움과 배려가 필요한 장병에 대한 기준을 확립하고 조기에 선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간에서는 우울증 및 심리상담에 활용할 수 있는 기준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심리상담 결과에 대한 정확도를 부여해 자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방관 등 우울증 및 극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될 수 있는 고위험군 직종의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PTSD)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과정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AI기업과 신약개발 합작법인 ‘제로믹스’ 설립
정종태 대표는 회사의 핵심 경쟁력은 생물정보학(BI, 바이오인포매틱스) 인력에 있다고 강조했다. BI는 컴퓨터를 활용해 대규모의 생물학 정보에서 질병 진단에 필요한 바이오마커 및 약물 투여에 따른 변화 등 유용한 정보를 도출해내는 것이다.

전임 공동대표였던 박종화 최고기술경영자(CTO)가 15명의 BI 연구진을 이끌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 생명공학부 교수를 겸임 중인 그는 최근 정부 과제로 한국인 1만명에 대한 표준 게놈지도를 완성했다.

BI 기술을 기반으로 신약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에 10억원을 투자해 인공지능(AI) 기업인 솔트룩스와 신약개발을 위한 합작법인 제로믹스를 설립했다. 클리노믹스와 솔트룩스가 50%씩 제로믹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제로믹스는 클리노믹스의 다중오믹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항암 표적 물질 및 특허가 만료된 합성의약품의 새로운 적응증을 발굴해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AI 및 BI 기술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을 위한 시간 및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완견 대상 NGS 서비스 내달 美 출시
해외 법인을 거점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도 추진 중이다. 클리노믹스는 2017년과 2019년 미국과 영국에 각각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지난 6월에는 코로나19 진단키트 납품을 계기로 헝가리에 신규 법인을 설립했다. 국립병원에 실험실을 구축하고 액체생검 의료기기인 ‘CD-PRIME’과 ‘Cancer-Prime’을 납품할 예정이다. 향후 유럽 지역 10개국에 진출하기 위한 근거지로 헝가리 법인을 활용하겠다는 목표다.

미국 법인은 남미와 북미, 일부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게놈 분석 기반 건강관리 사업의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2019년 미국의 제노솔루션즈에 소비자직접의뢰(DTC) 상품이 포함된 시스템을 100만달러(약 11억원)어치 판매했다. 게놈 분석을 위한 연구실과 검사 장비 및 시약 등을 포함해 일괄 공급(턴키) 방식으로 기술이전했다.

신사업으로 애완동물 관련 유전자 분석 서비스도 미국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120여종에 달하는 개 품종에서 90개 질환을 검사하는 서비스를 내달 미국 법인에서 시작한다.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큰 미국에서 먼저 시작한 후 국내에도 출시하겠다는 목표다.

박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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