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3~8% 하락할 것"…4분기는 실적 숨고르기

입력 2021-10-08 17:10   수정 2021-10-09 00:36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투자업계에선 내다보고 있다. D램 가격이 3분기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는 데다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관리(SCM) 리스크도 커지고 있어서다. 펜트업(보복) 소비에 따른 코로나19 특수도 ‘끝물’에 이르렀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4분기 D램 가격이 전분기와 비교해 평균 3~8%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부터 공급이 수요를 앞지를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반도체 고객사들이 재고를 충분히 확보했고,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코로나19로 인해 가전제품과 대형 TV의 수요가 하락하는 추세라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코로나19 특수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상황에서 중국 광군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시즌의 대형 이벤트로 마케팅비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라는 점도 이익둔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세계적인 공급망 리스크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가전과 스마트폰 공장이 밀집한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서 델타 변이로 인한 코로나 확산과 이에 따른 록다운(부분폐쇄)으로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방위로 벌어지고 있는 반도체와 전자부품의 공급 차질이 연쇄적으로 파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7월 베트남 호찌민 인근 사이공 하이테크파크에 있는 삼성전자 가전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정부 지침에 따라 조업이 일시 중단됐다. 최근 인도와 중국에서 벌어진 전력난도 생산 차질 우려를 키우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들어 PC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들의 부품 재고 조정이 나타나면서 D램 현물 시장 참여자들의 구매 심리가 악화해 현물 가격 하락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4분기 실적 하락을 방어할 호재에 대한 예상도 나온다. 4분기에는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업체의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가 예고돼 있다. D램 가격은 올해 4분기에 이어 내년 1분기까지 약세를 보이겠지만 내년 하반기에는 다시 상승 궤도에 오를 것이란 분석에도 힘이 실린다. PC용 D램 수요는 주춤하더라도 D램 전체 시장의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모바일·서버용 D램 수요는 탄탄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박 연구원은 “PC용 D램 주문이 줄어들어 단기적인 가격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소비자 지출이 가전·노트북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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