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민심 뒤늦게 반영"…이재명, 28% 득표 쇼크

입력 2021-10-11 18:07   수정 2021-10-12 02:12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는 최종 개표가 이뤄진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득표율 28%’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막판에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로 간 유권자의 마음을 되돌려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이 후보를 둘러싼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면 ‘정권 교체’로 기운 중도층의 표심 공략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 후보는 지난 10일 서울 지역 경선에서 공개된 3차 선거인단 투표(총투표 수 24만8880표) 결과 7만4441표(28.30%)를 얻는 데 그쳤다. 이 전 대표는 15만5220표(62.37%)를 얻어 이 후보를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눌렀다. 하지만 11차례 지역경선 결과를 포함한 최종 누적 득표율에선 이 후보가 50.29%로 과반을 얻어 결선투표 없이 본선 직행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하마터면 과반에 못 미쳐 결선투표에서 결과가 뒤집힐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에 직면했던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다. 민주당 선거인단 투표는 대의원과 권리당원에 투표권이 한정된 지역 순회경선과 달리 사전에 온라인으로 신청한 모든 국민과 일반당원 등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당심’보다는 ‘민심’을 반영할 가능성이 더 높은 구조란 얘기다.

민주당 내에서는 3차 선거인단 투표(지난 6~7일) 직전인 3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배임 및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점이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 전 본부장은 이 후보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11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유 전 본부장의 구속이) 이 후보에게 뭐가 있는 게 아니냐, 비리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인식을 줄 수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미 민주당 경선이라는 ‘컨벤션 효과’에도 국민의힘 유력주자들을 확실하게 압도하지 못하며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TBS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8~9일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 후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가상 양자대결에서 35.8%의 지지를 얻어 33.2%인 윤 전 총장에게 근소하게 앞섰다. 하지만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윤 전 총장이 48.4%를 얻은 데 비해 이 후보는 31.5%로 열세를 보였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의 대결에서는 특히 2030세대에서 취약성을 드러냈다. 18~29세에서 홍 의원은 47.9%를 얻어 21.1%에 그친 이 후보를 압도했다. 30대에서도 홍 의원(44.3%)과 이 후보(20.8%)는 큰 격차를 보였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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