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IMF의 성장 전망 하향에도 강보합…삼성전자 반등

입력 2021-10-13 09:13   수정 2021-10-13 09:14



코스피가 국제통화기구(IMF)의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 영향에 13일 장 초반 약보합세에서 강보합세로 전환했다.

이날 오전 9시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19포인트(0.08%) 오른 2918.57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04포인트 낮은 2913.34에 거래를 시작한 뒤 낙폭을 줄여 상승세로 전환했다.

매매주체 별로는 기관과 개인이 각각 453억원 어치와 360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는 반면, 외국인은 809억원 어치 주식을 팔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767억원 매도 우위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17.72포인트(0.34%) 하락한 34,378.34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54포인트(0.24%) 내린 4,350.6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28포인트(0.14%) 빠진 14,465.92에 각각 장을 마쳤다.

IMF가 세계은행(WB)와의 연차총회 기간인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6.0%에서 5.9%로 0.1%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IMF는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7.0%에서 6.0%로 낮췄다. 성장률 전망치 하향에 대해 IMF는 2분기 대규모 재고 감소, 공급망 교란, 소비둔화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IMF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은 실적 시즌을 앞둔 뉴욕증시에 부담이 됐다. 공급망 이슈, 노동력 부족,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압박 등이 얼마나 기업 실적에 영향을 줬는지가 이번 실적 시즌에 대산 시장의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다만 호재성 재료가 유입되며 상승한 종목이 지수를 방어했다. 테슬라는 오는 20일 예상을 웃도는 시적을 발표할 것이란 전망에 더해 완전자율주행 프로그램의 베타 서비스에 더 많은 운전자를 초대했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포드와 GM도 각각 3.71%와 1.50% 상승했다.

반면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에 마이크론은 3.61% 급락했다. 이 영향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34% 빠졌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이 디램 가격 하락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로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나 지난 12일(한국시간) 관련 이수로 한국 증시에서 먼저 관련주가 부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플레이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전일 7년여만에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도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WTI는 전일 대비 0.12달러(0.15%) 오른 80.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채용공고는 1043만건으로 전달 기록한 역대 최대치인 1109만건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기업들의 인력난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자발적 퇴직자(quit) 수는 427만건으로 역대 최대를, 자발적 퇴직 비율은 2.9%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한국의 고용지표는 7년 반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다. 13일(한국시간)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68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67만1000명 증가했다. 증가폭이 2014년 3월 이후 최대치다. 국민지원금 지급과 활발한 백신 접종에 따라 소비가 지지된 데다 수출도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취업자 수 통계에 대해 ‘뚜렷한 회복세’라 평가하며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민간 일자리가 크게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주요 업종은 혼조세다. 운송장비, 섬유·의복, 은행, 통신업, 의료정밀 등은 오르는 반면, 철강·금속, 전기·전자 등은 하락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 초반 하락하다가 강세로 전환했다. 현대차, 기아, 카카오, 네이버, 삼성SDI 등도 오르고 있다. 전일 GM과의 리콜 비용에 합의하면서 급등했던 LG화학은 하락 중이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53포인트(0.38%) 오른 943.68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86억원 어치 주식을 사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2억원 어치와 24억원 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에이치엘비만 2% 넘게 빠지고 있다. 상승 종목 중에서는 펄어비스와 엘앤에프의 상승폭이 3% 내외다. 이외에도 알테오젠, 카카오게임즈, CJ ENM 등도 1% 넘게 오르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과 같은 달러당 1198.8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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