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기다려서라도 사겠다"…주행거리 논란에도 주문 '불티'

입력 2021-10-13 22:00  


출시 4개월차를 맞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EQA가 '주행거리 논란'이 무색한 인기를 끌고 있다. 당초 주행거리가 300km대로 짧다는 비판을 받았으나 벤츠 브랜드의 저력에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덕분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 EQA 250은 주문 후 차량 인도까지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까지 대기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배정 물량보다 주문이 몰린 데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까지 더해져 물량 확보가 어려워진 탓이다. 입항 문제라는 수입차 특성도 겹쳤다.

지난 7월12일 출시한 EQA 판매량은 출시 첫 달 281대, 8월 106대 등 판매량이 200대 안팎을 오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판매량이 16대에 그쳤다. 벤츠에 따르면 지난달 EQA 입항 물량은 현재 모두 소진됐고, 추가 물량을 본사에 요청한 상태다.

일단 물량이 달리는 것이지만 인기 자체가 뜨겁다. EQA는 출시 전 진행한 사전예약에서 한 달 만에 4000대 이상의 예약이 이뤄졌다. 당초 한국 배정 초도 물량의 무려 10배가 넘는 예약 수치였다.

한 벤츠 공식 딜러사는 연 1000대의 EQA가 배정되는데 지난달까지 대기 물량이 벌써 4000대가 넘는다고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달에 3대 팔렸는데 대기자는 115명이 추가됐다. 지금 주문하면 차량 인도까지 최소 1년, 좀 더 길어지면 2년까지 걸릴 수 있다"고 귀띔했다. 공급량이 턱없이 적은데 주문량은 몰린다는 설명이다.


출시 당시 300km대에 그치는 주행거리로 각종 비판을 받았지만 준수한 외관에 벤츠의 브랜드 가치, 진입장벽을 낮춘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전기차지만 5000만원대 후반 가격으로 기존 벤츠 내연기관차와의 가격경쟁력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EQA의 시작가는 5990만원으로 6000만원 이하 전기차 보조금 100% 지급 대상에 해당된다. 서울시 기준으로 국비 618만원, 지방비 154만원 등 총 772만원을 지원받으면 실질적으론 5000만원대 초반으로 살 수 있다. 옵션 사양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보조금까지 더하면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LA(5260만원)보다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EQA는 GLA 기반 파생 전기차다. 무공해차 누리집에 따르면 EQA는 리튬이온 배터리 69.7킬로와트시(kWh)를 탑재,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상온 기준 302km, 저온 기준 204km로 전기차 중에선 짧은 편에 속한다. 58.2kWh 배터리로 상온 기준 주행거리 342km를 확보한 현대차 아이오닉5 스탠다드와 비교하면 차이가 상당하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는 '벤츠'라는 점이 이를 상쇄하는 효과를 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구체적인 입항 및 배정 물량을 공개하긴 어렵지만 현재 기존 입항 물량은 모두 소진된 상태"라며 "조속히 추가 물량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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