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슐커피로 뚝딱…MZ 홈카페는 미니멀

입력 2021-10-14 17:25   수정 2021-10-22 19:18

모델 출신 방송인 변정수 씨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개설한 홈카페 사진을 자주 공개하고 있다. 직접 만든 샌드위치와 콤부차칵테일 음료를 들고나온 사진을 비롯해 직접 꾸민 홈카페를 대중에게 선보이는 데 열중하는 모습이다.

홈카페에 심취하는 연예인이 늘어나는 등 최근 홈카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직방이 최근 앱 접속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시대에 현재보다 더 필요한 주거 공간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7.9%가 ‘홈카페, 홈바 등 취미, 휴식 기능이 가능한 공간’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모습 속에 ‘홈카페’ ‘홈캠핑’ 홈피크닉’ 등이 최근 신조어로 떠오르고 유명 커피프랜차이즈 업체들과 관련된 상품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제한됨에 따라 가정 내 여가활동에 대한 대중의 욕구가 급격하게 커진 데 따른 현상 중 하나로 풀이된다.
홈카페 구성, 비용 따라 천차만별
홈카페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하는 걱정은 비용 문제다. 막연히 ‘카페니까 각종 도구도 많이 필요하고 수백만원이 드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홈카페를 조성하는 데 드는 비용은 천차만별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가찌아’ ‘드롱기’ ‘일리’ 등 이탈리아산 에스프레소머신과 해외 유명 찻잔, 인테리어 소품, 가구까지 100만~200만원 넘게 들이는 것을 홈카페의 기본으로 여겨왔다.

최근 홈카페 트렌드는 미니멀라이즈(최소화·단순화)로 가고 있다. 커피 주전자와 드립 도구, 커피 원두, 미니오븐 등 최소 5만원에서 10만원 안팎의 저렴한 비용으로 가볍게 홈카페를 조성하려는 1인 가구가 많아지고 있다는 게 유명 홈카페 인플루언서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홈카페 전문가들은 모두 다 사놓고 시작하겠다는 마음으로 처음부터 많은 비용을 들이지 말라고 조언한다. 트렌드가 순식간에 바뀌기 때문이다. 홈카페 인테리어만 해도 10여 년 전엔 꽃무늬 레이스로 대표되는 프로방스 스타일이나 고풍스러운 엔틱 스타일이 유행했다. 지금은 촌스럽다는 말을 듣는다. 최근 5년가량은 북유럽 스타일 카페 인테리어를 선호했지만 요즘엔 깔끔한 디자인에 실용성을 더한 ‘미드센추리 모던’ 스타일이 MZ세대들로부터 새롭게 인기를 얻고 있다.

경남 창원에서 ‘오늘 민스’라는 이름으로 홈카페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 중인 파워블로거 이자민 씨(39)는 “인테리어건 커피 장비건 그때그때 유행하는 아이템만 따라가다가 보면 시간이 지나 현재 홈카페 스타일링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잘 사지 않는 편”이라며 “유행을 좇기보단 대중적이고 저렴한 제품을 산 뒤 상황에 맞게 고쳐 쓰거나 자기 취향에 맞는 도구를 하나씩 사 모으는 방식으로 홈카페를 꾸며보는 게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캡슐형 커피머신·얼음정수기 판매 증가
최근 홈카페 인기를 가장 반기는 곳은 단연 커피업계다. 이들은 향후 홈카페 시장이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간과 분위기, 경험을 파는 것을 주된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는 스타벅스마저 올해 커피 트렌드 첫손으로 홈카페를 꼽았다. 지난달부터는 전국 1500개 스타벅스 매장에서 ‘스타벅스 앳 홈 캡슐커피’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온라인몰과 대형마트 등에서만 판매하던 제품이다.

홈카페의 핵심은 단연 커피머신이다. 최근 들어 20~30대 젊은 층 사이에서 복잡한 제조 과정 없이 캡슐 하나를 넣어 간편하게 커피를 뽑아내는 10만~30만원대 소형 캡슐형 커피머신에 예쁜 접시와 머그잔 하나로 스타일링하는 ‘간편 홈카페’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캡슐형 커피머신의 인기는 관련 제품 매출 증가로도 확인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커피머신 등 소형 가전제품 매출은 12.5%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2층에 프리미엄 커피머신 브랜드 유라와 브레빌 매장을 열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집에서도 카페 못지않은 퀄리티로 즐기고 싶은 고객이 많아지며 홈카페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얼음정수기도 홈카페에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아이템이다. 아이스 커피와 에이드 등 차가운 음료를 만들 수 있는 주재료기 때문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올해 얼음정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은정진/김진원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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