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꺼진 줄 알고 "내가 다 죽였다"…美 부동산 재벌 종신형

입력 2021-10-15 17:46   수정 2021-11-14 00:01


다큐멘터리 촬영 중 자신이 저지른 살인을 자백한 미국 뉴욕의 부동산 재벌 상속자 로버트 더스트(78)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선고됐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1심 법원 마크 윈덤 판사는 아내 캐슬린 맥코맥 더스트 실종과 관련된 자신의 혐의를 은폐하려고 2000년 친구 수전 버먼(당시 55세)을 살해한 더스트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앞서 지난 9월 법원 배심원단은 더스트가 친구 버먼을 살해한 혐의가 인정된다며 1급 살인 유죄를 평결했다.

윈덤 판사는 이날 "살해된 수전 버먼은 비범한 사람이었다"라며 "그를 살해한 것은 우리 사회에 끔찍한 사건이었다"고 밝혔다.

판결 직후 더스트 측 변호인단은 항소할 뜻을 내비쳤다.

더스트는 버먼 외에도 1982년 실종 당시 29세였던 의대생 아내 캐슬린, 2001년 텍사스주에서 도피 생활 중 자신의 신원을 알아본 이웃 모리스 블랙 등 2명도 살해한 혐의를 받아왔다.

뉴욕의 대형 부동산 회사 '더스트 오가니제이션' 설립자인 조지프 더스트의 손자이자 시모어 더스트의 아들인 그는 오랫동안 법망을 피했지만 그의 삶과 범죄 행각을 다룬 다큐멘터리 촬영 중 혼잣말로 범죄를 자백해 덜미가 잡혔다.

인터뷰 촬영이 끝난 후 화장실에 간 더스트는 마이크가 켜져 있는 줄 모르고 "내가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물론 그들을 다 죽여버렸지"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를 자백으로 판단했다.

'더 징크스'란 제목의 다큐멘터리는 2015년 HBO에서 방영됐다. 더스트는 이 다큐멘터리의 마지막 편이 방영되기 전날 호텔에 숨어 있다가 체포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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