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학 선택과목 유불리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로학원이 3월, 4월, 6월, 9월 학력평가 및 평가원 모의고사 응시 표본을 지속적으로 분석한 결과, 수학 1등급 내 이과생(미적분 또는 기하 선택 학생) 비중은 꾸준히 80~90%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 1등급 내 이과생 비중은 6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95.7%를 기록했고, 9월 모의평가에서는 83.2%를 나타냈다. 2등급 내 이과생 비중도 꾸준히 70%대(시험별로 71.1~79.8%)를 유지해 이과생 강세는 지속적으로 확인됐다.
선택과목별로 표준점수 최고점도 차이가 난다. 같은 원점수임에도 미적분에 응시한 학생이 확률과통계 응시 학생보다 표준점수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9월 모의평가에서 미적분은 145점인 데 비해 확률과통계는 139점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3, 4, 6, 9월 모의평가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은 미적분이 확률과통계를 앞섰다. 격차는 최저 2점에서 최고 7점까지 나타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문과생 입장에서는 수학 1~2등급 진입은 물론 표준점수 고득점 획득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1등급 내 문과생 비중은 최저 4.3%(6월 평가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남은 기간 학습전략은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고민해봐야 한다. 당장 급한 문제는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다. 수능 원서접수는 이미 마무리됐기 때문에 이제 와서 국어, 수학 선택과목을 바꿀 수도 없다. 절대평가로 실시하는 영어는 올해 모의평가 내내 어렵게 출제되는 경향을 유지했다. 90점 이상 1등급 비율은 최고 6.1%, 최저 3.7%를 기록했다. 상대평가에서 상위 4%까지 1등급인 점을 감안하면 상대평가만큼 어렵게 나왔다고 보는 것이 맞다. 수능에서도 유사한 난이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탐구과목 학습에 최대한 집중하는 것이다. 탐구과목은 국어, 수학, 영어에 비해 학습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단기간 집중 학습의 효과가 높은 편이다. 수능까지 남은 한 달여의 기간 동안 탐구에서 성적 향상을 얼마나 이뤄내느냐가 수능 고득점의 관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는 국어, 수학에서 공통과목 학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점이다. 국어, 수학에서 공통과목 배점은 각각 76점, 74점으로 절대적으로 높다. 또한 최종 조정점수에서 공통과목이 끼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공통과목 점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유리하다.
올해 총 다섯 번의 모의평가를 통해 선택과목별 출제 경향은 어느 정도 파악되고 있다. 수학의 경우 다섯 번의 모의평가에서 공통과목은 15, 21, 22번, 선택과목은 30번 문제가 공통적으로 어렵게 출제되는 패턴을 유지했다. 1등급을 목표하는 학생이라면 해당 문항의 킬러 문제를 집중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중하위권 학생은 문항별 정답률과 본인의 정오답 여부를 비교해 취약한 문제 유형과 단원을 찾아 보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정답률이 높은 문제를 자주 틀렸다면 기본 실력 자체가 부족한 경우다. 남은 기간 고난도 문제에 집착하기보다 2, 3점 기본·예제 문제의 정답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는 것이 좋다.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