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척척 옮겨주는 '컨테이너 기술'…빅테크들 경쟁 치열

입력 2021-10-18 15:21   수정 2021-10-18 15:22


클라우드 전환이 대세에 오른 가운데 ‘컨테이너’ 기술을 둘러싼 정보기술(IT)업계의 경쟁이 달아올랐다. 컨테이너 기술은 기업 전산 환경을 패키지로 묶어 클라우드로 신속히 옮겨주는 것을 말한다. 특히 구독형 모델로서 유연성을 지닌 ‘서비스형 컨테이너’가 각광받는 추세다.
프로그램 담는 컨테이너, 연 9% 성장
QY리서치에 따르면 서비스형 컨테이너(Container as a service) 시장은 지난해 7억9410만달러(약 9400억원)에서 2027년 45억6640만달러(약 5조4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각종 인프라 환경이 클라우드로 넘어가면서 단순 프로그램 이전만으로는 빠른 업무 처리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컨테이너 기술은 해운업체가 사용하는 실제 컨테이너에 빗댄 개념이다. 운송 과정에서 화물을 담아 옮기는 것처럼, 소프트웨어(SW) 구성 파일과 앱 실행에 필요한 제반 코드를 패키지로 만들어 담아낸다. 통상 응용프로그램은 작동 환경이 달라지면 속도나 기능에 이상이 생길 확률이 있다. 특히 자체 전산망(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 인프라 환경이 바뀌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데, 컨테이너를 사용하면 해결 가능하다.

비슷한 기술로 ‘가상 머신’이 주목받기도 했지만 속도 측면에서 컨테이너 기술이 우위를 점하며 판도가 바뀌고 있다. 가상 머신은 응용프로그램마다 가상의 운영체제(OS)를 만들어주는 기술이다. 용량이 많이 필요한 데다 부팅 시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반면 컨테이너는 디스크 공간을 적게 차지하고 동작이 가볍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베인앤드컴퍼니가 주요 기업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 따르면 이미 40%가량 업무 체계가 컨테이너로 실행되고 있다. 이 비율은 2024년까지 연평균 9%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AWS, MS 경쟁 속 전문업체 약진
컨테이너 기술 분야에선 대형 IT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의 구독형 서비스 모델은 필요한 만큼 자원을 추가 활용하거나 줄일 수 있어 유연성이 좋다. 이들은 ‘쿠버네티스’를 기반으로 컨테이너 플랫폼을 지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쿠버네티스는 여러 개의 컨테이너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조율할 수 있는 체계로 오픈소스 기반이다. AWS의 ‘아마존 일렉트릭 컨테이너 서비스’, MS의 ‘애저 쿠버네티스 서비스’, 구글의 ‘구글 쿠버네티스 엔진’ 등이 대표적이다. 모두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클라우드 인프라와 자유롭게 연동되며, 메모리 공간과 OS 등에 대한 최적화 기능이 우수하다.

전문 업체들도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2018년 약 340억달러(약 40조2000억원)에 IBM에 인수된 레드햇은 ‘오픈시프트’ 솔루션을 통해 컨테이너 기술을 지원한다. 지난 15일 소규모 환경 구축을 지원하는 ‘레드햇 오픈시프트 4.9’를 선보였다. 스테파니 치라스 레드햇 플랫폼비즈니스부문 수석부사장은 “에지컴퓨팅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분산된 인프라를 관리하기 위한 기능이 필요해졌다”며 “데이터센터와 장거리 네트워크까지 클라우드 기능을 확장할 수 있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플랫폼 기업 VM웨어 역시 자사 플랫폼 ‘탄주’의 기능을 최근 확장했다. VM웨어는 지난 6일 온라인 콘퍼런스 ‘VM월드 2021’에서 신규 그래픽처리장치(GPU) 지원이 포함된 ‘VM웨어 탄주 쿠버네티스 그리드 1.4’를 공개했다. 아제이 파텔 VM웨어 수석부사장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며 응용프로그램이 모든 클라우드에서 신속하게 작동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했다”며 “탄주 포트폴리오의 넓은 솔루션을 통해 클라우드 현대화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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