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선언' 한·미·일 연쇄회동…서울선 정보수장, 워싱턴선 북핵수석 만난다

입력 2021-10-18 15:16   수정 2021-10-18 15:27

한·미·일 정보기관 수장들이 18일 서울에서 비공개 회동에 나섰다. 다음날 미국 워싱턴DC에선 3국의 북핵수석대표들이 마주 앉는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 이후 한·미·일 외교·안보라인의 고위급들이 연쇄 회동에 나서며 종전선언 관련 논의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다키자와 히로아키 일본 내각 정보관과 회동하고 북한 문제 등을 논의한다. 3자 간 회동은 지난 5월 일본 도쿄에서 이뤄진 후 5개월만이다. 이날 박 원장은 미·일 양국에 정부의 종전선언 추진 구상을 설명하고 양국의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지난 14~15일 방한해 문 대통령을 예방하고 박 원장과 면담했다. 이례적인 미 정보기관 수장들의 연이은 공개 방한은 북한에 대화에 나서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차원이란 분석이 나온다.

같은날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워싱턴DC에서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마주 앉는다. 노 본부장은 이날(현지시간)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이어 다음날 한·일 및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나선다. 불과 한 달 만에 열리는 3자 회동에선 종전선언 관련 논의가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앞서 러시아에서 열린 한·러 북핵수석대표 협의 직후 미국으로 이동한 노 본부장은 지난 16일 취재진에 “종전선언을 비롯해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 실무 차원이 본격적인 협의가 더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3자간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는 대북 인도지원 관련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보건·방역 분야 관련해서는 한·미 간 공동으로 (대북) 인도주의 협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노 본부장도 “북한과의 인도적 분야 협력 사업도 한·미가 공동으로 하는 것으로 지금 거의 준비가 마무리돼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정부의 종전선언 구상에 미국이 호응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조선신보 등의 매체를 통해 종전선언에 사실상 관심이 없다는 뜻을 보였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미국 조야에는 현 시점에서의 종전선언에 부정적인 반응이 컸는데 이같은 기류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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