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7조 벌었다…이재용도 줄세운 '그 회사' 초대박

입력 2021-10-20 20:00   수정 2021-10-20 22:04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SML이 올 3분기 역대급 '실적 잔치'를 벌였다.

ASML은 올 3분기 매출액 52억4100만유로(약 7조1600억원), 순이익 17억4000만유로(약 2조3700억원)를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30%,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4% 증가했다. 순이익은 전 분기보다 67.6%, 전년 동기 대비 63.8% 늘었다. 매출 총이익률은 51.7%를 달성했다.

ASML은 이같은 실적을 발표하며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제품 출하와 이 장비의 매출 중 역대 최고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ASML은 첨단 EUV 노광장비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급하는 기업으로, 전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초미세공정 경쟁을 벌이는 삼성전자와 대만 TSMC도 몇 개월을 기다려야 장비를 구매할 정도여서 반도체 업계에선 '슈퍼을(乙)'이라 불릴 정도다.

ASML이 생산하는 EUV 설비는 웨이퍼에 빛으로 회로를 그리는 노광 공정에 쓰인다. 기존 장비 193㎚(나노미터)의 14분의 1 수준인 극자외선을 쓰기 때문에 보다 정교한 작업이 가능하다. 대당 2000억원이 넘는 초고가 장비에도 앞다퉈 사가는 이유다.

반도체는 웨이퍼를 미세하게 깎을수록 품질이 올라가는데 EUV는 기존 불화아르곤(ArF) 대비 약 14배 파장이 짧아 미세 회로를 그리는 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향후 10년간 반도체 투자는 EUV 노광기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게 반도체 업계 중론이다.


삼성전자도 파운드리 분야 TSMC와의 경쟁에서 고객사를 끌어오려면 해당 장비의 안정적 공급이 필수다. 하지만 ASML도 이 장비를 한 해에 수십대 밖에 못 만든다.

때문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EUV 노광장비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네덜란드 ASML 본사를 방문한 적 있다. 미국에 대규모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는 TSMC쪽으로 EUV 공급이 몰리면서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ASML은 올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35%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개발비는 6억7000만유로(약 9160억원)로 예상했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는 "디지털화 추세와 반도체 부족 현상이 메모리에 대한 현재와 미래 수요를 발생시키고 있다"며 "올 4분기 매출은 49억~52억 유로, 이익율은 51%~ 52%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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