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중단 여파에…한 달 만에 열기 식은 수도권 아파트값

입력 2021-10-21 14:00  

수도권 아파트값은 대출규제의 영향으로 오름폭이 축소하는 모양새다. 은행들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며 실수요자들의 자금난이 심화됐다.

2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셋째주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주(18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0% 상승했다. 지난주(0.32%)보다 상승폭이 소폭 줄어들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9월 둘째주(0.40%) 이후 5주째 오름폭이 감소하는 추세다. 경기는 지난주 0.39%에서 이번주 0.35%로 상승폭이 축소됐으며, 인천도 0.42%에서 0.40%로 줄었다.

금융당국의 강력한 ‘대출 옥죄기’로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을 미루고 관망세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재개로 실수요자의 숨통은 다소 트였지만, 시중은행들이 연이어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고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하는 등 규제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을 6%대, 내년엔 4%대로 제한하면서 목표 기준을 이미 초과했거나 근접하고 있는 은행들부터 대출 중단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출금리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18일 연 3.031~4.67%로 올랐다. 8월 말(2.62~4.19%)보다 0.4% 포인트 상승했다.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연 1.16%로 8월(1.02%) 대비 0.14%포인트 오른 여파다. 한국은행의 지난 8월 기준금리 인상이 반영되며 코픽스는 2017년 12월(0.15%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고점인식 확산과 가계대출 총량규제 기조 등이 이어지며 매수 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와 동일한 0.17%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8월 넷째주(0.22%) 이후 계속 상승폭이 감소하거나 정체하는 등 주춤한 양상이다.

서울 외곽에서 전고점보다 낮은 실거래가 거래 나오는 중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시 노원구 중계동에 있는 한화꿈에그린 전용 84㎡는 지난 2일 10억원에 손바뀜했다. 전고점인 지난 8월 10억4500만원보다 4500만원 하락한 수준이다. 이 단지는 지난 7월 10억원을 넘어선 이후 8월과 10월 단 두 건의 매매가 있었다.

금천구 시흥동에 있는 남서울힐스테이트 전용 84㎡도 지난 6일 10억9000만원에 매매 거래가 맺어졌다. 지난달 11억3000만원까지 올랐던 이 면적대는 불과 한 달 만에 실거래가가 4000만원 떨어졌다.

다만 강북 인기 지역에선 오름폭이 컸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선 용산구의 상승률이 각각 0.2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마포구(0.27%)도 아현동 주요 단지 선호 분위기로 상승폭이 컸다. 은평구(0.22%)는 정비사업 기대감 있는 대조ㆍ불광동 위주로 올랐다.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도 오름세가 커졌다. 지난주 0.21%에서 0.23%로 확대됐다. 송파구가 0.22%에서 0.25%로, 서초구는 0.21%에서 0.23%로 상승폭이 커진 여파다. 강남구도 0.23%에서 0.24%로 상승했다.


전세가격도 상승세가 멈췄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0.13%로 지난주와 같았다. 높은 전세가 부담 등으로 매물이 다소 늘어서다. 광진구(0.13%→0.11%)와 영등포구(0.15%→0.13%)에서 상승폭이 줄었으며, 강북구(0.14%→0.10%)와 중랑구(0.07%→0.05%)도 상승률이 낮아졌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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