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인권 등 세부 이슈 따로"…복잡한 지속가능보고서의 '변신'

입력 2021-10-24 17:05   수정 2021-10-25 02:34

기업이 펴내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가 달라지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전반에 대한 종합보고서와 별도로 기후 변화, 인권 등 세부 이슈를 다루는 보고서를 발간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24일 대신경제연구소 책임투자센터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2020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한 상장사는 94곳으로 조사됐다. 전체 보고서 발간 기업의 3분의 2인 61곳이 30대 그룹 상장사였다. 4대 그룹 계열 상장사는 60% 이상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규모가 큰 대기업일수록 ESG 경영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는 의미다.

보고서 발간 기업 수는 예년과 비슷하지만 보고서 품질은 한층 높아졌다는 것이 대신경제연구소의 설명이다. 우선 글로벌 리포팅 이니셔티브(GRI)와 기후 변화 관련 재무 정보 공개 태스크포스(TCFD), 지속 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SASB) 등 국제 정보 공개 가이드라인을 따르는 보고서가 많아졌다.

세부 이슈 보고서를 내는 기업이 늘어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네이버는 기후 변화 리스크를 관리하는 TCFD 보고서를 별도로 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인권경영, 한화자산운용은 책임투자 보고서를 발간했다. SK이노베이션은 넷제로, 삼성전자는 책임광물, KT&G는 사회공헌 보고서를 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대기업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분석했다. 구글은 환경, 지속가능 채권, 공급망관리, 순환경제, 기후 변화 대응, 제품별 환경영향평가 보고서 등을 별도로 발간한다. 애플도 통합 ESG 보고서 외에 환경성과, 공급망관리, 개인정보 보호, 다양성·포용성, 접근성 보고서 등을 따로 내고 있다.

안상희 대신경제연구소 책임투자센터장은 국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와 관련해 “양과 질 면에서 매년 발전하고 있지만 분량이 방대한 탓에 일반인이 접근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포트라이트’와 ‘팩트북’을 분리해 발간하는 보쉬, 20쪽 미만의 요약 리포트를 따로 내는 푸르덴셜 등을 국내 기업이 참고할 만한 사례로 제시했다.

구현화 한경ESG 기자 kuh0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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