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억으로 돌아온 포스코 '인고의 세월'

입력 2021-10-24 17:58   수정 2021-10-25 01:22

포스코가 한때 ‘미운 오리 새끼’로 불렸던 호주 로이힐 철광석 광산에서 올해 배당으로만 5000억원가량을 벌어들였다. 투자 결정 후 10년간 인내한 끝에 얻은 결실이다.

2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로이힐 광산 운영사 로이힐홀딩스로부터 1500억원 수준의 3분기 배당금을 받을 전망이다. 포스코는 올 들어 지난 2분기까지 3200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지난해 하반기 지급된 배당금을 합쳐 현재까지 총 6000억원가량을 배당받았다.

로이힐 광산은 추정 매장량이 23억t에 달하는 세계 최대 단일 철광석 광산이다. 포스코는 2000년대 말 중국의 고속 성장으로 철강 수요가 급증하며 철광석 가격이 t당 150달러 선을 넘나들자 핵심 원료의 안정적 조달을 위해 로이힐 광산 투자에 나섰다. 포스코는 2010년 1조5000억원을 로이힐에 투자해 지분 12.5%를 확보했다.

이 투자는 3~4년 전까지 ‘실패한 투자’라는 비판에 시달렸다. 투자 초기 t당 130~170달러 수준을 오갔던 국제 철광석 가격이 2015년 50달러 선으로 급락한 뒤 2018년까지 70달러 선에 머물 정도로 낮기 때문이다.

포스코와 로이힐 광산이 명예를 회복하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15년 생산을 시작한 로이힐 광산은 2018년 당초 목표한 연간 5500만t 생산을 달성했다. 현재는 이보다 생산량을 더 높여 6000만t 생산체제를 구축한 상태다.

2019년 철광석 가격이 다시 t당 100달러 선을 돌파하면서 로이힐홀딩스는 그해 1조639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부활했다. 철광석 가격이 100달러 중반을 오간 작년엔 2조3000억원을 벌었다. 5월께 t당 200달러를 넘길 정도로 호황을 누린 올해는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이 같은 투자 성과에 힘입어 포스코는 3분기까지 7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내며 1968년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이다. 업계는 철광석 가격이 요동치는 가운데서도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마련한 것을 실적의 핵심 요인으로 꼽고 있다. 포스코는 전체 철광석 사용량의 25%에 달하는 1600만t을 로이힐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포스코는 1981년 호주 석탄 광산 투자를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총 32건의 원료 개발 투자를 진행했다. 포스코에 따르면 현재 투자비 회수율은 100%, 원료 자급률은 40%에 달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로이힐 광산 투자는 어떤 국면에서도 안정적인 원료 공급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배당 수익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원가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는 철강시장에서 포스코의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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