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건강이야기] 우울증이 위험한 이유

입력 2021-10-24 17:21   수정 2021-10-25 00:33

26세 여성이 1년 전부터 기분이 우울하고 잠을 잘 못 자며 입맛이 없어 체중도 5㎏이나 줄었고, 아무 의욕이 없으며 항상 피로를 느꼈다. 이렇게 사느니 죽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2020년 우리나라의 자살자 수는 1만3195명으로 하루 평균 36.1명이 스스로 세상을 마감했다. 국제 비교에서도 한국은 10만 명당 자살자 수가 23.5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 10.9명의 두 배가 넘으며 부끄러운 1위의 나라다. 높은 자살률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특히 우울증 등 정신건강의 어려움을 주목해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한 연구 결과를 보면 전체 환자 중 우울증을 겪고 있는 비율이 약 5.3%였고, 우울증이 있으면 자살 위험은 네 배나 높았다.

거의 매일 우울한 기분이거나 모든 활동에 흥미가 저하된다. 체중 감소나 증가, 불면이나 수면과다, 안절부절못하거나 말이나 움직임이 평소보다 느려지는 증상, 피로 또는 기운 없음, 무가치감이나 죄책감, 사고력이나 집중력의 저하, 자살 계획 또는 자살 시도 등 증상이 최소 2주일간 거의 매일 지속되면 우울증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우울증이 위험한 것은 적절히 치료받지 못할 경우 자살 시도 위험이 매우 높은 질환이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나라에서 자살은 사망 원인 중 4위를 차지하고 특히 10~30대는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일 정도로 발생률이 높은데, 우울증 진단을 받지 못하고 방치되는 사람이 많은 것이 원인 중 하나다.

우울증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평소 진료를 보던 주치의와 상담하고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우울증 환자 중 상당수가 불면증, 체중 감소, 만성피로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우울증 진단이 내려지면, 상담과 함께 항우울제 약물치료로 좋은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우울증은 흔하게 찾아오며 조기 치료하면 완치율이 높지만, 방치하면 자살 같은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는 질환이다. 우울증을 겪고 있을 때는 끝이 안 보이는 힘든 상황 탓에 절망하며 생의 끈을 놓으려 하지만, 상담과 약물치료를 받으면 긴 터널 끝의 빛을 볼 수 있다. 집이나 직장 근처의 주치의를 찾아 몸이나 마음에 불편함이 있을 때마다 방문해 상담하는 것이 우울증 조기 발견과 치료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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