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洪 '여론조사 방식' 신경전…'룰의 전쟁' 터지나

입력 2021-10-24 17:37   수정 2021-10-25 02:57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후보 간 ‘룰 전쟁’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단어나 미세한 질문 방식의 차이 하나가 당락을 결정지을 수도 있는 만큼 조사가 시작되는 11월 전까지는 경쟁 후보 간 거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홍 의원은 “여론조사 방식이 불합리할 경우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까지 했다.

24일 홍 의원 측에 따르면 그가 주장하고 있는 여론조사 방식은 ‘4지 선다형’이다. 네 명의 후보 중 누가 국민의힘 후보가 돼야 하는지를 하나의 질문으로 물어보는 방식이다. 예컨대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후보 중 누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맞붙었을 때 가장 경쟁력이 있나”와 같은 식이다.

홍 의원은 지난 23일엔 “끝까지 기상천외한 여론조사 방식을 고집한다면 중대 결심을 할 수도 있다”며 “전혀 분별력 없는 여론조사를 하겠다는 뜻은 처음부터 윤 전 총장을 후보로 만들기 위한 기망적인 책략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홍 의원은 ‘중대 결심’에 대해 “경선 불복은 아니다”며 “변별력 있는 여론조사를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그가 말한 ‘기상천외한 방식’은 1 대 1 양자 대결로 네 번 질문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하겠는가’ ‘홍준표 후보와 이 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하겠는가’ ‘유승민 후보와 이 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하겠는가’ ‘원희룡 후보와 이 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하겠는가’를 각각 물어 지지율을 비교하는 식이다. 윤 전 총장 측은 이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홍 의원의 중대 결심 발언에 대해 “중대 결심을 하든 뭐하든 각자 본인이 판단할 문제”라며 “거기에 대한 제 의견은 없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과 원 전 제주지사는 “본선 경쟁력을 제대로 물을 수 있는 질문을 당에서 만든다면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 측이 주장하고 있는 ‘1 대 1 양자 대결’ 질문 방식에 부정적인 입장을, 반대로 원 전 지사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홍 의원과 윤 전 총장은 ‘당 중진의원 줄 세우기 논란’ ‘가족 문제’ 등을 두고도 거친 감정싸움을 벌였다. 이날 윤 전 총장은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김태호·박진 의원, 심재철 전 의원, 유정복 전 인천시장 등을 영입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의 광역 단체장 공천을 미끼로 중진을 대거 줄 세우는 게 새로운 정치냐”고 거세게 비판했다. 현재 김 의원은 경남지사, 심 전 의원은 경기지사, 유 전 시장은 인천시장 선거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즉각 “답변할 가치가 없는 이야기”라고 했다. 그는 또 논란이 된 ‘개 사과’ 사진을 부인 김건희 씨가 올린 게 아니냐는 의혹을 해명하면서 “어떤 분은 가족이 후원회장까지 했다”며 아내를 후원회장으로 임명한 홍 의원을 저격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다시 한번 “(김씨는) 검찰 소환 대기 중이어서 공식 석상에 못 나오는 부인”이라며 “아내를 후원회장으로 두는 것은 아름다운 동행”이라고 맞받아쳤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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