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제주기점 항로 1위 연안여객선사인 씨월드고속훼리(회장 이혁영)는 지난 7월 경사를 맞았다. 국내에서 건조해 지난해 9월 선보인 ‘퀸제누비아호’가 세계 3대 조선해운 전문지 중 하나인 영국 ‘더 로열 인스티튜션 오브 네이블 아키텍트’ 선정 올해의 선박 로팩스(Ro-pax·여객과 화물을 함께 싣는 선박) 분야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건조된 로팩스 선박 중 처음이다.
씨월드고속훼리 관계자는 “메이저 조선소에서 자료를 제공해 평가를 받는 기존 절차와 달리 영국 본사에서 먼저 자료를 요청한 뒤 평가를 받아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며 “퀸제누비아호는 씨월드고속훼리만의 경영 철학과 신념을 담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않은 작품으로, 세계적 명품 선박으로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전라남도 목포시에 본사를 둔 씨월드고속훼리가 국내 최고의 복합 해상운송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승객 안전이 우리의 안전이며 경영의 최우선 과제’라는 경영철학을 내세운 이 회사는 불확실한 연안 해운 환경과 제주 항로의 치열한 주도권 경쟁 속에서도 국내 동종업계 1위의 위상을 지켜나가고 있다.
길이 170m, 너비 26m, 높이 20m, 총 톤수 2만7391t 규모의 퀸제누비아호는 1284명의 여객과 480여 대의 차량(승용차 기준)을 싣고 최고 24노트 속력으로 운항할 수 있다. 지난해 9월부터 매일 새벽 1시 목포~제주행 노선을 운항하는 퀸제누비아호는 여객들로부터 안정성과 규모,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호평받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제주도민을 위한 코로나19 백신 첫 출하분을 수송하는 선박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퀸제누비아호는 국내 최대 카페리답게 운항 중 이용할 수 있는 레스토랑, 편의점, 카페, 노래방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췄다. 또 항로에 펼쳐진 대형 파노라마식 오션뷰는 이 선박에서만 볼 수 있는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씨월드고속훼리는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은 점을 감안해 전 객실 1일 2회 소독과 승선 고객 대상 발열 체크 의무화, 객실 정원 대비 소수인원 배정, 실시간 모니터링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에도 노력하고 있다.
씨월드고속훼리는 퀸제누비아호가 목포항에 정박하는 오후 8시부터 밤 11시까지 선상카페 ‘더 라운지’를 운영하는 등 지역민을 위한 휴식 공간도 제공하고 있다.
씨월드고속훼리는 지난해 기준 제주기점 선사 가운데 여객 45%(45만여 명), 차량 44%(22만여 대)를 수송했다. 물류수송 안정화에 기여한 공로로 해양수산부 선정 고객만족경영대상 총 7회 수상 및 우수선박 부문에 수차례 선정되는 등 제주 관광객 창출 기여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씨월드고속훼리가 국내 연안해운업계의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도입한 ‘시스템 경영을 통한 전략적 성과관리 체계’도 기업의 지속성장과 고객만족 극대화에 이바지했다. 연안여객선사 선원 평균 급여 및 복지 1위, 전 직원 정규직 채용, 정년 연장을 통한 선·직원의 투철한 주인의식 함양 및 공동체 의식 고취 등 국내 최고의 해상 경력을 겸비한 전문 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씨월드고속훼리 관계자는 “운항 지출 경비의 10% 이상을 선박 정비에 투자해 안정적인 안전관리를 실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월드고속훼리는 이 항로에 투입하기 위한 신조 선박을 유명 쾌속카페리 조선소인 호주의 인캣(INCAT)에서 건조하고 있다. 새 선박의 공정률은 현재 70%다. ‘산타모니카호’로 이름 붙은 이 선박은 여객 700명과 차량 86대를 싣고 최고 42노트의 속력으로 운항할 수 있다. 육지와 제주까지의 최단거리 항로를 운항하며 직항 운항 시 1시간30분에 주파가 가능하다. 산타모니카호는 ‘새로운 제주뱃길, 바다 위 KTX’라는 슬로건을 걸고 2022년 4월 취항할 예정이다.
취항에 맞춰 진도항과 추자항의 터미널 및 접안시설 공사도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다는 게 씨월드고속훼리 측 설명이다.
씨월드고속훼리 관계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도 운항이 가능해 그동안 날씨 때문에 제한되던 추자도 관광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진도에는 운림산방 등 유명관광지와 케이블카, 대형 리조트 등 즐길거리가 풍부해 제주 관광과 연계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씨월드고속훼리는 종합 해운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중장기 목표를 세웠다. 2022년 진도~제주 항로에 산타모니카호 취항을 필두로 2023년 RO-RO 화물선을, 2027년 퀸메리호 대체선을 새로 건조해 투입하기로 하는 등 선박 현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새 항로 구상에도 들어갔다.
이혁영 씨월드고속훼리 회장은 “연안 크루즈 선박 운영을 위해 전남 지역 도서를 잇는 항로를 구상하고 있다”며 “남북경협 협력 사업이 재개되면 동해권(제주~금강산~원산~청진강), 서부권(제주~목포~남포~신의주) 크루즈 운항 등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목포=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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