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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B 예측대로 마감할 경우 11월 기대심리 커질 것"
25일 18시 기준 6만2800달러로 반등하면서 단기 조정이 끝나고 다시 상승장으로 진입한다는 기대가 나오지만, 더 큰 조정을 앞두고 일어난 기술적 반등으로 해석하는 의견도 있다. 불안한 장세가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이번 조정은 일찍이 RSI, MACD, 스토캐스틱RSI, 볼린저 밴드 등 대부분의 보조지표가 과매수로 향해 가면서 6만7000달러라는 신고점 경신 후 과열된 상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나온 하락이라고 볼 수 있다. 비트코인의 하락 없는 상승이 지속되는 동안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상승에 베팅하는 롱(long)포지션에 과도하게 집중됐다. 포지션 간 균형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조정은 거쳐야 할 과정이었다.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으로 인해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의 움직임이 현물 시장에 주는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 이제는 주요 파생상품 거래소의 펀딩 피, 거래량, 추세, 미체결 약정 현황 등 무기한 약정 선물 거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지난 22일 조정과 주말 내 횡보로 상승 마감을 기대했던 주봉이 음봉으로 마무리된 만큼, 이번주 주봉이 어떻게 마감되는지에 따라 11월 장세가 달라질 수 있다. 비트코인 ETF 승인 재료가 신고점을 경신하면서 소진된 느낌이고, 선물 ETF라는 점에서 쇼트(short)포지션으로 수익이 날 수 있기 때문에 ETF 승인이 무조건적인 상승을 보장한다고 보기 어렵다. 이런 측면에서 11월 1일 갤럭시의 선물 ETF가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수 있다. 개미 투자자가 이를 호재로 여기고 진입할 때, 오히려 다시 한 번 조정 하락이 나올 수 있는 확률도 간과할 수 없다.
최근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시장은 흐름을 판단하기 어렵다. 거래량이 크게 뒷받침되지 않아 변동성이 심하다. 이런 장세일수록 객관적인 사실에 기초하여 냉정하게 판단하는 기준이 필요하다. 비트코인 선물 ETF가 나왔다고 해서 단순히 상승장이 올 것이라 생각하기보다는, 현물 ETF로 가는 교두보로 생각하는 것이 낫다. 미국 내 선물 ETF 관리가 잘 이루어지는지, ETF 상장 후 사건 사고가 없는지 지켜본 뒤 미국 정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입장 변화를 잘 살펴봐야 한다.

거래량이 부족하고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서는 기술적인 차트 흐름보다는 뉴스와 시장 흐름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경향이 많은 만큼, 차트가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가를 잘 따져봐야 한다.
10월의 상승이 큰 힘을 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미국의 분석가 플랜B가 8월에 이어 9월 마감 4만3000달러를 맞췄기 때문이다. 플랜B의 10월 마감 예측가 6만3000달러에 대한 기대 심리와 비트코인 ETF에 대한 열광이 합쳐져 3주 가까운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라 볼 수 있다. (※ 플랜B는 SNS에서 익명으로 활동하는 암호화폐 분석가로 '스톡 투 플로우(S2F)' 기법을 활용한 비트코인 가격 예측으로 유명하다.)
플랜B는 11월 비트코인 9만달러 돌파를 예견했다. 비트코인 10월 마지막 주봉이 6만3000달러 위에서 마감한다면, 플랜B의 예측에 대한 신빙성과 기대 심리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11월에 더 큰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에 단기 조정 하락이 나와 6만달러 아래로 마감한다면 플랜B 효과는 잦아들고, 또 한 번 지루한 장세가 예상된다.
최진영 후오비코리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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