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코끼리 등' 올라탔다…1.6억명 쓰는 인도 SNS 투자

입력 2021-10-27 17:03   수정 2021-10-28 01:42

네이버가 미래에셋과 손잡고 인도 지역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신규 투자 스타트업의 75%가 인도 기업이다. 사업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수익까지 기대하는 ‘양수겸장’ 투자 전략이다.

27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미래에셋은 공동 조성한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 펀드’를 통해 지난 7월 인도의 SNS 스타트업 셰어챗의 시리즈 F(여섯 번째 투자 유치 단계) 투자에 참여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미국의 ‘무어 스트래티직 벤처스’와 1억4500만달러(약 1716억원)를 투자했다. 네이버와 미래에셋은 수백억원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셰어챗은 인도를 중심으로 지인끼리 각종 영상 등을 공유하는 플랫폼과 채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 수(MAU)가 1억6000만 명이 넘는다.

네이버와 미래에셋은 비슷한 시기에 인도의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업체인 트렐 투자에도 나섰다. 해외 패션 브랜드 H&M과 4500만달러(약 520억원)를 공동 투자했다. 2016년 설립된 트렐은 인도에서 틱톡과 비슷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3~5분의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서비스로 시작해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 서비스를 추가했다. 트렐 MAU는 5000만 명이 넘는다. 앞서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 펀드’는 2월 인도의 핀테크 스타트업 크레디트비에도 투자했다. 투자 규모는 7500만달러(약 830억원)다. 크레디트비는 온라인 기반으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 펀드’는 네이버와 미래에셋이 2018년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 최근 성장하는 아시아 지역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한 펀드다. 펀드 규모는 1조원으로 주로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을 맡고 있다. 펀드는 그해 동남아시아 지역 최대 모빌리티 업체인 그랩에 1억5000만달러(약 1629억원)를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싱가포르의 호텔 예약 스타트업 레드도어즈, 베트남 엔터테인먼트 스타트업 팝스월드와이드 지분을 사들이는 등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여 왔다. 업체 발굴과 육성은 주로 네이버가 맡고 있다.

올해 네이버와 미래에셋은 모두 여섯 건의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신규 투자는 네 건이며, 이 중 세 곳이 인도 업체다. 나머지 한 곳은 최근 투자한 베트남의 온라인 상거래 스타트업 티키다. 그만큼 올해 인도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는 얘기다.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 펀드’는 올해 인도네시아 온라인 상거래 스타트업 부깔라팍과 해피프레시에 추가로 투자하기도 했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동남아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현지 유망 스타트업을 활용하고 있다”며 “인도의 IT 플랫폼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투자가 쏠렸다”고 설명했다. 투자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네이버가 2018년 투자한 그랩의 기업 가치(지분 100% 기준)는 110억달러에서 400억달러로 70% 이상 올랐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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