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1타 강사' 원희룡 … 논리·언변 따라올 주자 없다"

입력 2021-10-29 14:30   수정 2021-10-29 14:32


“말로만이 아니라 미래 먹거리인 탄소중립 관련 산업과 인공지능(AI) 분야에 모험적으로 과감히 투자해야 합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캠프의 김용태 총괄본부장(사진)은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원희룡 캠프가 보는 시대적 화두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AI와 탄소중립이 향후 30년간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산업”이라며 “박정희 대통령이 반대를 무릅쓰고 산업화를 위해 경부고속도로를 깔았듯 혁신적인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탄소중립체제를 위해 인프라 구축과 동시에 국가의 에너지 독점 공급 체계를 완전히 깨야 한다”고 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가정용과 산업용이 완전히 분리되고, 산업용은 재생에너지가 강제되는 시기가 올 것”이라며 “탄소중립체제에 맞는 효율적인 에너지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이나 SK하이닉스 등이 반도체를 생산할 때 재생에너지를 쓰려고 한다면, 기업 스스로 규모의 경제를 통해 단가를 낮춰 직접 생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본부장은 “기업에 대부분 부담을 지우고 있는 현재의 ‘문재인식’ 탄소중립 정책은 안 된다”며 “에너지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 없이 비현실적 요구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I 산업과 관련해서는 “대한민국 전체를 AI 신기술을 시험하는 ‘테스트베드(시험무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기 휴대폰시장에서 여러 표준이 경쟁했지만 테스트베드인 한국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을 표준기술로 쓰면서 전 세계 표준이 됐다”며 “AI도 마찬가지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원 후보의 지지율 상승 추세에 대해서는 “원희룡이 재발견되고 있다”고 했다. 김 본부장은 “능력은 정치권에서 이미 검증됐지만 인지도가 부족했다”며 “최근 ‘대장동 일타 강사’ ‘이재명 저격수’ 등으로 리브랜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이번 경선에서 ‘전략적 투표’를 통해 원 후보가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에 맞선 사람으로서의 윤석열, 사이다 발언을 하던 홍준표에 쏠리던 관심이 이제는 ‘이재명과 맞서서 이길 사람’을 주목하고 있다”며 “논리·언변·이미지·대장동 게이트 관련 전투력에서 이 후보를 당해낼 수 있는 사람은 원희룡밖에 없다는 걸 지지자들이 알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3선 출신으로 정치권에 잔뼈가 굵은 김 본부장은 원 후보의 가장 큰 장점으로 ‘끈질긴 소통 능력’을 꼽았다. 김 본부장은 “대통령 역사상 최초로 현장을 찾아 국민과 소통하고, 국회를 직접 찾아 의원들을 설득하는 대통령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야당으로의 정권교체 후 펼쳐질 ‘엄혹한’ 여소야대 상황에서 정국을 풀어갈 유일한 인물”이라며 “홍 의원이나 윤 전 총장은 ‘정권만 바뀌면 다 쓸어버리겠다’는 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이런 식의 불통을 고집하면 나라는 파국으로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상훈/이동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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