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 반등했지만…제조업은 '뒷걸음질'

입력 2021-10-29 17:24   수정 2021-10-30 00:59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과 소비가 서비스업 생산 증가 등에 힘입어 3개월 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산업 분야 중 제조업 생산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 영향으로 석 달 연속 뒷걸음질쳤다. 공급망 위기에 더해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까지 가파르게 뛰면서 기업들의 연말 체감경기는 점점 얼어붙고 있다.
반도체 수급난에 자동차 생산 급감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3.1(2015년=100)로 전월보다 1.3% 증가했다. 지난 7월과 8월 각각 0.7%, 0.2% 감소세를 이어가다 3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생산이 1.3% 증가해 전산업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숙박·음식점(10.9%), 운수·창고(4.5%) 등의 생산이 크게 늘었다. 사적모임 제한이 완화되고, 국민지원금 지급 등으로 음식점, 주점·음료점 등이 활력을 되찾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출입 증가와 백신접종 확대 등으로 화물과 여객 운송, 창고·운송 관련 서비스 등도 증가했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반면 광공업 생산은 0.8% 줄어 지난 8월에 이어 두 달째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0.9% 감소하며 석 달째 쪼그라들었다. 감소폭도 7월 0.1%, 8월 0.4%보다 더 커졌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자동차 생산이 9.8% 급감했고, 전기장비 생산도 5.2% 줄었다.
거리두기 완화로 살아난 소비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석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121.4(2015년=100)로 전월 대비 2.5% 늘었다. 승용차 등 내구재는 판매가 1.7% 줄었지만 화장품 등 비(非)내구재(3.8%), 의복 등 준내구재(5.1%)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백신접종 확대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인해 외부활동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1.0% 줄어 두 달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설비투자 역시 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 등의 영향을 받았다. 국산 및 수입 투자가 감소하면서 자동차 등 운송장비(-2.7%), 전기기기 및 장치 등 기계류(-0.5%) 투자가 줄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같은 101.2, 앞으로의 경기를 전망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하락한 102.1로 집계됐다.
제조업 BSI, 좀처럼 반등 못 해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급등이 겹치면서 기업들의 향후 경기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다음달 전망치가 이달(103.4) 대비 2.8포인트 하락한 100.6에 그쳤다고 이날 발표했다. BSI가 기준치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96.5로 부정적 전망이, 비제조업은 105.9로 긍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한경연은 제조업 업황 전망이 부정적인 이유로 제조원가 부담 상승과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경제 부진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 우려 등을 꼽았다. 세부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중 목재·가구·종이(69.2), 석유정제·화학(83.9) 등 해외 원자재와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업종일수록 경기 전망이 부정적이었다. 반면 비제조업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에 따른 내수 활성화와 가계 소비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BSI 조사 결과에서도 제조업 BSI는 전달과 같은 90으로 기준점(100)을 밑돌아 향후 경영 상황을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소현/강경민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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