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서버 둔 1조대 도박사이트 운영…총책 등 83명 적발

입력 2021-11-01 10:09   수정 2021-11-01 10:10


필리핀에 서버를 두고 1조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과 이 사이트에서 도박을 한 이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도박개장 등 혐의로 A씨(31) 등 국내 총책 2명을 구속하고 B(41)씨 등 8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A씨 등은 2019년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필리핀에 서버를 개설한 1조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합법 인터넷 복권인 '파워볼'과 유사하게 여러 개의 숫자를 합쳐 홀짝을 맞추는 방식의 도박 사이트를 불법으로 운영해왔다.

불구속 입건된 81명 중 12명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는 대포통장 제공자(18명)와 도박꾼(51명)이다.

경찰은 A씨 등이 보유한 예금·부동산 보증금·차량 등 총 4억원 상당의 범죄수익금을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을 통해 동결했다. 몰수·추징 보전은 범죄 피의자가 확정판결을 받기 전 불법 수익을 빼돌려 임의 처분하는 것을 막는 조치다.

경찰은 또 현재 태국과 필리핀에 있는 해외 총책 등 나머지 사이트 운영자 5명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을 통해 지명수배했다.

아직 A씨 등의 범죄수익이 얼마인지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와 행위자에 대해서는 형사 처벌뿐 아니라 범죄 수익까지 환수해 재범을 막겠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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