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서울시의 내년 예산안이 계획 그대로 서울시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서울시의회는 오세훈 시장 취임 후 대체로 대립각을 세워왔다. 예산이 대폭 깎인 민간 위탁·보조금사업 관련 단체 반발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내년 세수는 올해보다 3조719억원(13.3%) 증가한 23조956억원으로 추계됐다. 경제성장률(3.0~3.6%)과 주택 가격 평균 상승률 예측치(4.7%) 등을 감안해 올해보다 세금이 많이 들어올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내년 지방채 발행 규모는 1조7089억원으로, 올해(2조2307억원)보다 23.4% 줄일 계획이다. 또 기존 사업 중 비효율적인 부문에 대해 1조1519억원을 구조조정할 계획이라고 시는 강조했다.
여기에는 민간위탁 보조사업 절감분 832억원, TBS(교통방송) 출연금 삭감 123억원 등이 포함된다. 오 시장은 “이번 예산안은 그동안 흐트러진 재정집행을 정교하게 만들어 시민 삶의 질 중심으로 바로잡는 ‘서울시 바로세우기’와 서울 미래를 위한 투자, 두 가지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청년사업에는 9934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편성됐다. 이 가운데 7486억원은 청년 주거 지원에 사용된다. 서울청년수당(602억원), 청년대중교통비(153억원), 청년취업사관학교(172억원) 등이 눈에 띄는 사업으로 꼽힌다.
이 밖에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손실 보전에 총 6728억원이 들어가고,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등 ‘지하길 사업’에 726억원이 배정되는 등 인프라 확충에도 예산이 집중 투입된다. 오 시장의 핵심 복지공약 중 하나였던 안심소득은 74억원을 편성해 500가구를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시작한다. 서울형 온라인 교육플랫폼 ‘서울런’ 구축과 운영에는 113억원을 편성했다.
하수정/정지은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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