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음색 더 깊어진 '피아노 황제' 키신을 만나보세요

입력 2021-11-02 16:56   수정 2021-11-03 00:18

‘피아노 황제’로 불리는 러시아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50·사진)이 3년 만에 내한 공연을 한다. 이달 22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예브게니 키신 피아노 리사이틀’이다. 아시아 투어 중 하나로 서울에서만 공연한다.

이번 공연에서 키신은 쇼팽의 친구이자 리스트의 제자였던 19세기 작곡가 칼 타우지히가 피아노로 편곡한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d단조’, 모차르트의 ‘아다지오 b단조’,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1번’, 쇼팽의 ‘마주르카’와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 폴로네이즈’ 등을 들려준다.

키신의 내한 공연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키신이 내한할 때마다 표가 매진되는 등 진기록을 세웠다. 2006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첫 내한 공연은 한 달 전에 모든 티켓이 팔렸다. 암표라도 구하려는 관객으로 공연장 로비가 북적였을 정도다. 2009년 두 번째 내한 공연 땐 온라인 예매를 시작한 지 5시간 만에 2300석이 모두 팔렸다. 2014년엔 1주일 만에 2300석이 매진됐고, 2018년엔 판매 5분여 만에 매진될 정도였다.

관객이 이토록 키신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실력뿐 아니라 팬 서비스까지 완벽해서다. 첫 내한 공연 때 그는 서른 번이 넘는 커튼콜에 10곡의 앙코르로 화답했다. 2009년에는 공연 후 사인회를 밤 12시까지 열었다. 탄탄한 실력과 품위 있는 매너로 세계적인 ‘슈퍼스타’가 된 것이다.

실력은 어릴 적부터 인정받았다. 두 살 무렵 처음 피아노 앞에 앉아 귀에 들리는 선율을 건반에 옮겼다. 신동으로 불리던 그는 여섯 살 때 모스크바 그네신음악원에 조기 입학해 안나 파블로브나 칸토르에게 피아노를 배웠다. 1988년에는 베를린필하모닉의 송년음악회에서 전설적인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과 함께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 뒤로 주빈 메타, 클라우디오 아바도 등 대가와 협연하며 성가를 높였다.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러시아를 드높인 공로로 1997년 최고 권위를 지닌 ‘트라이엄프상’의 최연소 수상자가 됐다. 영국에서도 왕립음악원 명예회원이 됐고, 그라모폰에서는 명예의전당에 헌액됐다. 2006년 그래미어워드에서 ‘최우수 기악솔로연주상’을 수상했고 2009년에도 같은 상을 받았다. 허명현 음악평론가는 “키신은 어떤 곡을 연주하든 높은 수준의 음악을 들려준다”며 “다룰 줄 아는 레퍼토리도 광범위하다. 나이가 들수록 음색도 깊어지는 피아니스트”라고 평가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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