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0만원짜리 1시간 만에 팔렸다…백화점도 공들이는 '이것'

입력 2021-11-03 21:00   수정 2021-11-03 23:18


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백화점업계가 미술품 전시 및 관련 강좌 운영에 공들이고 있다. 백화점이라는 공간이 단순히 쇼핑하는 공간을 넘어서 휴식을 하고 취미생활을 즐기는 공간으로 바뀌면서 일어난 변화다. 여기에 더해 미술품으로 재테크하는 트렌드가 생기며 관련 강좌도 늘어나는 추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창립 42주년을 맞아 서울 잠실점 아트홀에서 '아트&디자이어'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트레이시 에민, 미스터 두들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 11명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문자, 낙서, 대중문화 캐릭터 등을 통해 드러나는 작가들의 공통적 요소들도 감상할 수 있다. 전시회는 다음달 26일까지 백화점 휴관일을 제외하고 매일 열린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는 오는 6일까지 미술 작품을 전시해 판매하는 '블라썸 아트페어'가 열린다. 영국과 미국의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데미안 허스트와 제프 쿤스의 작품도 전시됐다. 행사 기간에는 전문 큐레이터가 상주해 고객 상담 서비스도 함께 선보인다. 큐레이터는 집뿐만 아니라 사무실, 상가 등 다양한 공간에 어울리는 국내외 미술 작품과 아트 오브제를 소개하고 구매를 돕는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지난달 예술작품 전시 '판교 아트 뮤지엄'을 열었다. 1층에서 예술작품 전시·판매를 진행하고, 10층 문화홀에는 '미디어아트존', 7층에선 아동 대상 문화·예술 체험공간을 각각 운영했다.

백화점이 영업 공간을 갤러리로 할애하는 데는 미술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진 데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쇼핑몰에서 5000만원대의 미술품이 작품 공개 1시간 만에 팔리는 일도 있었다.


지난달 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자사 온라인 쇼핑몰 에스아이빌리지에서 판매한 김창열 작가의 미술품 '회귀 2016'은 공개 한 시간 만에 5500만원에 판매됐다. 고가의 미술품이 온라인 몰에서 빠른 시간에 판매된 것은 다소 이례적인 일인데, 이에 대해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미술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미술품을 직접 볼 수 있는 오프라인 시장에서는 열기가 더욱 뜨겁다.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 서울 2021 운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17일까지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아트페어에는 총 8만8000명이 행사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매출액은 약 650억원에 달한다.

백화점업계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와 함께 시작되는 겨울 문화센터 강좌에 아트테크(아트+재테크) 강좌를 확대하며 방문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겨울학기 강좌를 가을 학기 대비 강좌 수를 10% 이상 늘렸는데, 여기에는 책 '<나는 미술관에서 투자를 배웠다> 저자가 들려주는 아트테크 이야기' 강좌가 포함됐다. 현대백화점 역시 아트테크 강좌를 지난해 대비 2배가량 확대했다. 대표적으로 온라인 미술품 대여 서비스 기업 '오픈 갤러리' 큐레이터가 진행하는 '미술품을 고르는 법' 등이 있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이라는 공간이 볼거리를 제공해 방문객을 오래 머물도록 하는 전략이 중요해진 와중에 재테크 수단으로 미술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미술품 전시가 많아지고 관련 강좌도 늘고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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