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력 수출품, 과거엔 현대·삼성 지금은 BTS·'오징어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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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1-05 07:27   수정 2021-11-05 07:28

"한국 주력 수출품, 과거엔 현대·삼성 지금은 BTS·'오징어게임'"



"한국의 주력 수출품은 이제껏 자동차와 휴대전화에 한정돼 있었지만, 이제는 드라마나 음악 등 문화 콘텐츠가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BTS에서 오징어 게임까지, 한국은 어떻게 문화계 거물이 됐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이 콘텐츠 강국으로 자리매김한 배경을 조명했다. 과거엔 자동차와 스마트폰이 한국의 주력 수출품이었지만, 이제는 한국의 엔터테인먼트가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는 것.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세계적인 인기와 최근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외에도 그룹 블랙핑크,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등을 언급하며 한국의 콘텐츠 파워를 소개했다. NYT는 한국 문화 상품 생산은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보다 양은 적지만, 문화 콘텐츠 성공으로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9월 영국의 옥스퍼드 사전에는 '한류', 'K-드라마', '먹방' 등 26개 한국어 단어를 새로 실었다. NYT는 이런 성과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고,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덕분이라고 봤다.

NYT는 "과거 미국이나 일본에서 제조업 기술을 배웠던 것처럼 문화 산업 종사자들이 할리우드를 포함한 여러 엔터테인먼트 강국에서 성공 공식을 배웠고, 여기에 한국만의 독특한 감성을 더했기 때문"이라며 업계 종사자들의 빠른 벤치마킹을 성공 배경으로 꼽았다.

여기에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의 약진이 지리적 경계를 허물면서 아시아에서만 인기를 끌었던 한국 드라마, 영화, 음악 등이 더 많은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 있었던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이런 변화 상황에 맞춰 기존 방송사와 차별화되는 독립 스튜디오를 성장시키고, 자유로운 창작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환경이 된다는 점도 한국이 주요 문화콘텐츠 수출국으로 변모할 수 있게 된 기반이 됐다고 봤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을 달성하면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높아진 점도 한국 콘텐츠의 성공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한국 시청자들의 까다로운 입맛도 경쟁력을 키우는 배경으로 꼽혔다. "대중들의 관심은 사회 변화와 관련이 있다"며 "전쟁, 독재, 민주화, 급속한 경제 성장 등을 거쳐오는 동안 문화콘텐츠 제작자들이 사람들이 보고 듣기를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예리한 감각을 키워졌다"고 해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불안을 느낀 세계인들이 한국 콘텐츠에서 다루는 불평등이나 계급 갈등에 공감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K-열풍을 분석한 책 'K를 생각한다' 저자 임명묵 씨는 NYT에 "(한국 영화 등은) 좌절된 계층 상승의 욕망, 분노, 그리고 집단적 행동에 대한 동기를 다룬다"며 "많은 사람들이 집에 갇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불안을 통제하려고 하면서, 한국 콘텐츠 주제들이 더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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