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짜리 요소수 8만원에 팔아도 싸다…'해외직구' 나선 운전자들

입력 2021-11-05 10:40   수정 2021-11-05 10:53


중국발(發) 요소수 대란에 해외 직구(직접 구매)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요소수 품귀 현상이 유독 국내에서만 심한 상황이라 해외에선 상대적으로 쉽게 구할 수 있어서다.

5일 전자상거래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픈마켓에서는 해외 직구로 요소수를 구해주겠다는 판매자가 급증했다. 해외 직구 제품 대부분은 요소수 품귀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지난달 말부터 본격 등장했다.

국내 주요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 등에서는 10L당 호가가 10만~12만원선까지 치솟은 상황이지만, 배송기간이 2주 정도 걸리는 직구대행 사이트에서는 이보다 저렴한 7만~8만원선에 판매되고 있다. 품귀 사태 전 국내 주유소에선 요소수를 10L에 8000~1만원 정도에 판매했다.

해외직구에 나선 이들 대부분은 경유(디젤) 차량 운전자다. 요소수는 화물트럭 등 디젤 엔진 차량의 매연 저감에 필요한 품목이다. 디젤 연소 과정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인체에 무해한 질소가스와 이산화탄소로 바꾸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간다. 2015년 유럽의 최신 배출가스 규제인 '유로6'가 국내 도입되면서 디젤차 필수품이 됐다.

현재 국내에서 운행되는 디젤 화물차 330만대 중 60%인 200만대가량에 SCR이 장착돼 요소수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된다. SCR이 부착된 차량에는 요소수가 없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고, 운행 중인 차량에 요소수가 떨어지면 가다가 서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실제 제품 문의 게시판에는 차종을 언급하며 해당 제품을 사용해도 되는지 문의하는 글들이 많았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요소수 직구 움직임이 일자 중국 측이 해외배송 판로를 막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전날 한 배송업체는 공지사항을 통해 "차량용 요소수 중국 해관(세관) 공문이 있었다"며 "금일부로 선적 불가하게 되었으니, 이미 주문하신 건들은 리턴하시거나 취소하시기를 바란다"고 알렸다. 이어 "해관 전체 공문으로 중국세관 수출 제한 품목에 추가됐다"고 덧붙였다.

국내 요소수 품귀 사태는 최근 중국이 자국 수요 부족 등을 이유로 요소수 원료 수출을 제한하면서 시작됐다. 중국은 석탄에서 암모니아를 추출해 원료인 요소를 생산해 왔는데 호주와의 갈등으로 석탄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급등하자 요소 수출을 제한했다.

우리나라는 유럽을 제외하고 디젤차 비중이 가장 높은 편인 데다 요소의 거의 전량을 중국에 의존한 탓에 품귀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 1~9월 누적 기준 산업용 요소는 97.6%가 중국산이었다.

정부는 현재 산업용 요소를 차량용으로 전환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