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08일 14:0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캐피털사들이 신용도 관리를 위해선 단순한 자본 확충이 아닌 실질적인 자본적정성 관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캐피털사들은 레버리지(총자산/자기자본)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자본 확충을 진행하고 있다. 올 들어 진행된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규모는 약 1조5000억원이다. 2018~2020년 3년 간 평균인 6000억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특히 계열의 재무적 지원 여력이 우수하고 고(高)레버리지 사업 구조를 갖춘 은행계 캐피털사들의 유상증자가 활발했다. 본격적인 레버리지 8배 규제는 2025년에 시행되지만 선제적으로 규제 대응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내년 이후에도 2024년까지 이같은 자본 확충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는 "레버리지 부담 완화는 위험자산에 대한 자기자본의 손실 완충능력 제고 차원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레버리지 감축에도 이익 규모 유지를 위해 고위험·고수익 자산을 적극 편입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고위험자산 비중이 확대되면 실질적인 리스크(위험요인)는 외견상 레버리지 수준에 비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한국신용평가는 올 3분기부터 금리 인상 기조로 캐피털사의 조달 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캐피털사는 자체적인 수신 기능이 없어 자금조달 능력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큰 편이다. 유동성 대응능력 확보 여부가 신용도를 결정하는 주요인이라는 의미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물량이 커 자본적정성 유지를 위해 유상증자, 신종자본증권 발행 이외에도 영업자산 취급 축소를 통한 성장 조절, 영업자산 매각과 유동화가 추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캐피털사의 회사채 물량은 약 36조8000억원으로 올해에 비해 32% 가량 증가한다.
한국신용평가는 향후 각 캐피털사의 포트폴리오 구성과 리스크 관리 수준을 참고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방침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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