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社로 분할, 2년 뒤 재상장"…도시바의 승부수

입력 2021-11-09 17:03   수정 2021-11-10 01:48


일본 도시바가 회사를 인프라와 디바이스, 반도체 등 3개 분야로 분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업 분할을 통해 2년 후 3개 회사를 각각 재상장한다는 계획이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도시바는 “오는 12일 발표하는 중기 경영 계획에 이 같은 방안을 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기업 분할로 이어진다면 일본 대기업이 회사를 완전히 분할하고 상장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될 전망이다. 도시바의 기존 주주는 분할되는 3개 회사 주식을 각각 배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도시바는 발전설비와 교통시스템, 엘리베이터, 하드디스크(HDD), 반도체 메모리 등 6개 분야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산하 자회사는 약 300개에 이른다. 기업 분할을 위해 이 6개 사업 분야를 인프라(발전설비·교통시스템 등), 디바이스(HDD·전자제품 등), 반도체(반도체 메모리) 3개 분야로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도시바가 기업 분할이라는 강수를 둔 것은 저평가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는 “도시바는 기업 가치가 각 사업 분야 가치의 합보다 낮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돼왔다”며 “기업 분할을 통해 기업 가치를 올리는 동시에 효율적인 경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 분할로 최근 주주들과의 대립에 따른 경영 혼란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NHK는 전했다. 도시바는 2016년 회계 부정과 원자력발전 사업 실패 등으로 경영위기에 빠지자 6000억엔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이때 들어온 행동주의 헤지펀드들의 경영 간섭이 심해지고 있었다. 올해 주주총회에선 회사가 제안한 인사안이 부결되기도 했다.

도시바의 기업 분할 계획은 일본 산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기업이 분할을 통해 기업 가치를 올릴 수 있도록 2017년에 기업이 자회사를 분리할 때 과세를 유예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런 제도가 있지만 실제 쓰인 적은 없다”며 “도시바가 기업 분할을 한다면 일본 산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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