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협금융이 농협의 유휴시설 곳곳에 주민참여형 태양광발전소를 짓기로 했다. 자회사인 남해화학 공장 지붕과 전국 하나로마트 주차장 등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방법으로 ‘친환경 전기’를 얻겠다는 구상이다. 필요한 자금은 NH투자증권과 농협은행 등 주요 금융 계열사가 ‘ESG 펀드’를 조성해 조달한다.

조직문화 부문에선 김수동 NH투자증권 대리가 제안한 ‘걷기 캠페인 앱 개발과 포인트 보상’ 아이디어가 E상 수상작으로 뽑혔다. 자동차 이용을 줄이기 위한 ‘워크 트리(걷기 나무)’ 앱을 개발하자는 게 골자다. 나무를 키우려면 많이 걸어야 한다. 얼마나 걸었는지는 스마트폰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측정한다. 농협금융은 나무를 다 자라게 한 고객에게 현금처럼 쓸 수 있는 NH포인트를 줄 예정이다. 이 포인트로 농협금융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상품성이 떨어지는 낙과를 구매하거나 농민을 돕는 사업에 포인트를 기부할 수도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걷기를 즐기거나 ESG에 관심이 많은 사람을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대고객 부문 1위는 진현선 농협은행 평택안중지점 계장의 ‘NH올바른 지구(G9) 신용카드·적금’이 선정됐다. G9 신용카드는 NH농협카드의 기존 올바른 카드 시리즈 후속작이다. 친환경 화장품과 여행상품, 대중교통 이용 시 할인혜택을 제공해 소비자의 ESG 실천을 유도한다. G9 적금도 눈에 띈다. 금융소비자가 종이통장을 발급받지 않거나 탄소포인트제에 가입하면 이자를 더 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사진)은 공모전 수상작의 사업화를 선언했다. 그는 최근 열린 시상식에서 “ESG가 농협금융 조직문화에 완전히 뿌리내려야 한다”며 “수상작뿐 아니라 응모작 모두를 관련 부서에 넘겨 실제 사업으로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부문별 2~3위 수상작인 ‘전자창구 활용 확대로 종이 사용량 절감’ ‘계열사 업적평가 전자결재 평가 의무화’ ‘친환경 축산농업에 가축질병치료보험 가입 혜택’ 등도 업무에 바로 적용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게 농협금융 측 설명이다.
농협금융의 행보는 금융업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직원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공모전을 하는 기업은 많지만 ‘100% 사업화’를 약속하는 곳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ESG 경영의 성패를 가르는 요인 중 하나가 직원들의 호응”이라며 “농협금융 공모전은 직원들에게 ESG에 대한 관심을 불어넣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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