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트론텍, '광학부품 강자' 해성옵틱스 품는다

입력 2021-11-10 17:49   수정 2021-11-11 02:04


세계 1위 전기차업체의 렌즈 공급 기업으로 잘 알려진 코스닥시장 상장사 옵트론텍이 또 다른 코스닥 상장기업 해성옵틱스를 인수한다. 카메라모듈 핵심 부품을 내재화하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광학부품 사업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지배구조 바뀌는 해성옵틱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성옵틱스는 오에이치 얼머스 리스트럭처링투자조합1호를 상대로 270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 오는 12월 15일 납입 후 내년 1월 3일 신주를 상장하는 일정이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최대주주가 이재선 전 대표 외 6인(지분율 21.89%)에서 오에이치 얼머스 조합(28.16%)으로 바뀔 전망이다.

오에이치 조합은 옵트론텍과 비상장 카메라모듈 부품업체 해화가 공동 핵심 출자자다. 두 회사가 전체 지분 중 상당 부분에 대해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보유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자본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옵트론텍과 해화는 협력 관계에 있는 광학 부품 전문기업”이라며 “옵트론텍은 해화의 주주이기도 해 옵트론텍이 사실상 대주주로서 해성옵틱스를 인수해 광학 부품 사업의 새판을 짜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해성옵틱스는 그 일환으로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조철 해화 사장을 해성옵틱스 대표로 선임했다. 조 신임 대표와 임지윤 옵트론텍 대표(사진)는 해성옵틱스 사내이사로도 이름을 올렸다. 이재선 전 해성옵틱스 대표는 대표이사직은 내려놓지만 창업주 2세로서 회사의 전반적인 체질 개선 프로젝트에 힘을 보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성옵틱스는 한때 연 매출이 3000억원을 넘었지만 카메라모듈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면서 경영난에 빠졌다. 적자의 주요 원인인 카메라 및 렌즈 모듈 사업에서 철수하는 등 지난 9월 이후 체질 개선 작업에 한창이다.
옵트론텍, 카메라모듈 수직계열화
옵트론텍이 해성옵틱스와 한배를 탄 것은 카메라모듈 사업 수직계열화를 위해서다. 카메라모듈은 크게 렌즈, 액추에이터, 이미지센서로 구성된다. 이미지센서용 광학필터와 렌즈에서 강점이 있는 옵트론텍은 해성옵틱스를 통해 액추에이터를 내재화할 수 있게 된다. 액추에이터는 흔들림 없이 또렷한 사진을 찍도록 돕는 기능을 하는 광학 부품이다. 모터를 통해 렌즈가 담겨 있는 통(베렐)을 움직여 초점과 흔들림을 보정하는 식이다. 스마트폰 고급화 및 멀티 카메라 추세에 따라 액추에이터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분위기를 겨냥해 옵트론텍이 액추에이터에 경쟁력이 있는 해성옵틱스를 전격 인수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전문가는 “흔들림 보정(OIS) 액추에이터는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데다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카메라모듈 수직계열화를 통해 광학 사업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옵트론텍은 이미지센서용 광학필름 세계 1위 기업(점유율 60%)이다. 최근 시가총액이 1000조원을 돌파한 세계 1위 전기차업체 T사에 렌즈를 공급하고 있다. T사의 전기차 모델별로 7~9개 렌즈가 장착되는데, 이 중 상당 수량이 옵트론텍 제품이다. 옵트론텍은 해성옵틱스를 통해 최근 유망 산업으로 급부상한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메타버스 솔루션 및 서비스를 해성옵틱스 사업 목적에 새롭게 추가한 이유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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