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넘어 항공우주산업으로…LIG넥스원 미래 전장 조준

입력 2021-11-10 15:41   수정 2021-11-10 15:42


LIG넥스원은 1976년 금성정밀공업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대한민국 1세대 방산기업이다. LG전자의 모태인 금성사는 당시 자주국방체제 구축에 일조하기 위해 방위산업 진출을 전격 선언했다. 금성사가 TV·라디오를 만들면서 확보한 전기전자 기술력을 앞세워 국산 미사일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였다.

LIG넥스원은 창립 후 45년간 정밀 유도무기, 감시정찰, 지휘통제통신 등 육해공 전 분야에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각광받는 첨단 무기체계를 개발양산해왔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과 함께 국내 ‘방산 빅3’ 업체로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LIG넥스원은 올해 창립 45주년을 맞아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방산 위주의 ‘순수 방산기업’이라는 수식어를 떼고 ‘민수 복합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대공 무기체계’ 최고 기업
LIG넥스원은 1999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LIG그룹의 핵심 자회사다. LIG그룹이 2004년 LG이노텍 시스템(방산)사업부를 인수해 넥스원퓨처스로 출범했다. 2007년 현 사명으로 새출발했다. ㈜LIG가 작년 말 기준 지분 46.3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LIG넥스원은 방위사업청·국방과학연구소·국방기술품질원 등과의 긴밀한 공조 아래 다양한 국산 무기 개발에 노력해 왔다. 특히 LIG넥스원은 국방과학연구소 시제업체다. 장사정포 요격체계 관련 다수의 대공 무기체계 개발·양산에 참여한 결과 독보적인 유도무기 체계 전문기술 및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적의 장사정포 위협으로부터 국가 중요시설 및 군사 보안시설 등을 방호하기 위한 첨단 요격체계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LIG넥스원의 작년 기준 매출은 1조6003억원이다. 이 중 49.6%가 정밀타격(PGM) 분야에서 발생했다. PGM 분야에서는 대지·대공·대함·대잠을 비롯한 유도무기 체계장비와 탐색기 등 핵심 부품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중·저고도로 침투해오는 다양한 적 공중위협 및 탄도탄에 대응하는 ‘천궁 II’, 보병용 중거리유도무기 ‘현궁’, 소형 고속함정의 위협에 대응하는 해안방어용 유도무기체계인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 등이 대표적이다. 청상어·백상어·홍상어 등 어뢰도 핵심 무기다.

매출 비중은 PGM에 이어 △감시정찰(ISR) 29.9% △항공·전자전(AEW) 12.0% △지휘통제(C4I) 6.7% 순이다. LIG넥스원의 ISR 제품군은 탐색·추적·영상 레이더와 드론, 전자광학장비, 수중감시체계 등이다. 현대·미래 전장의 개념이 네트워크 중심 작전환경에 기반한 ‘장거리 정밀교전’ 형태로 변화하면서 정밀유도·레이더 분야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위성항법·UAM 시장도 진출
LIG넥스원의 사업구조는 정부의 국방예산에 따라 사업이 좌지우지되는 방산 위주로 구성돼 있다. 민수를 병행하는 다른 방산기업에 비해 수익이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작년 코로나19 여파로 항공기 수요 감소 등에 따라 민수사업 실적이 급감한 다른 방산기업과 달리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았다.

하지만 우주항공 등 신사업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방산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우주산업 시장 규모가 작년 3780억달러에서 2040년 1조1000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LIG넥스원은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35년 서비스 개시가 목표다. 한국은 현재 자체 위성항법시스템이 없어 미국시스템(GPS)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KPS 사업은 2022년부터 2035년까지 14년간 총 3조723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고도 3만6000㎞에서 지구를 도는 정지궤도 위성 3기와 경사지구동기궤도 위성 5기 등 총 8기의 위성으로 구성돼 기존 GPS보다 정밀하고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KPS 개발에 성공하면 한국은 미국과 러시아, 유럽연합(EU), 중국, 인도, 일본에 이어 위성항법시스템을 보유한 일곱 번째 국가가 된다. LIG넥스원은 100㎏ 이하급 초소형 위성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한국 최초의 국적 위성인 우리별 1호를 개발한 KAIST와 차세대 초소형 위성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 1월부터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LIG넥스원은 다수의 무인기·드론 시스템의 체계종합 등 국방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도심항공교통(UAM)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참여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앞세워 2025년까지 수소 기반으로 200㎏ 수준의 고중량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드론 시스템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UAM과 연계한 상용화 및 육·해·공군 및 해병대에 군용 수송드론으로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지찬 LIG넥스원 사장은 “우주항공, 수송드론, 자율주행 등 미래 분야에서의 기술 우위를 높여 지속 성장 기반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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