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주문' NFT에 취한 증시

입력 2021-11-12 15:39   수정 2021-11-13 01:16

“마법의 주문을 외우다(saying the magic words).”

홍콩계 증권사 CLSA가 12일 발간한 엔씨소프트 보고서 제목이다. 지난 11일 엔씨소프트가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평가다. CLSA는 NFT 분야에서 엔씨소프트가 활약할 여지가 많다며 목표주가를 69만5000원에서 93만원으로 끌어올렸다. 엔씨소프트가 NFT를 언급한 11일 엔씨소프트는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는데, 투자자들은 ‘NcsoFT’라고 사명을 바꿔 쓰며 기뻐하기도 했다.

CLSA가 NFT를 ‘마법의 주문’이라고 칭한 데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상장사가 NFT만 언급하면 주가가 급등하는 양상이 근 한 달째 지속되고 있다. 최근 기업 탐방을 다니는 펀드매니저들이 ‘NFT 관련 사업은 진행되는 게 없냐’며 반은 농담처럼 묻는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위메이드를 제외한 대부분 회사가 아직 NFT 사업에 대해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있는 단계다. 이 때문에 NFT 관련주들은 기대감으로 급등했다가도 이튿날 큰 폭으로 하락하길 반복하고 있다. 지난 11일 상한가를 기록한 엔씨소프트는 거래와 관련된 다른 이슈까지 더해져 12일 9%대 하락했고, 같은 날 게임빌 등 게임주들도 일제히 급락 마감했다.

심지어 사업 분야가 NFT와 전혀 관련 없는데도 NFT 관련주로 묶여 급등하는 경우도 있다. 블루베리 NFT는 10월 이후 현재까지 56.5% 올랐는데, 이 회사는 매출의 90% 이상(반기보고서 기준)이 콘돔에서 나온다. 올 4월 지금의 사명으로 바꾸고 사업 목적에 NFT를 추가한 블루베리 NFT의 전신은 콘돔 브랜드로 유명한 유니더스다. 증권가에서도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해당 테마 내 일부 기업은 아직 사업이나 실적이 실체화되지 않았음에도 폭등세를 보였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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