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는…" 잡플래닛·블라인드 보면 기업 미래 알 수 있다? [곽용희의 인사노무노트]

입력 2021-11-14 14:07   수정 2021-11-14 14:08



"잡플래닛만 봐도 기업 가치를 알 수 있다. ESG에 견줄 수 있다"

잡플래닛 등 온라인 기업 리뷰에서 나온 직원만족도는 기업 가치와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희은 명지대 경영학과 조교수와 이한준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난 5월 '경영경제연구'에 발표한 '온라인 직원 리뷰와 기업가치' 연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기업이 다양한 기업리뷰 사이트의 평판을 관리해야 할 필요성을 실증했다는 평가다.

먼저 잡플래닛에 2014년 4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기업 전·현직원이 남긴 9만7216건의 기업 리뷰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440개 기업의 직원만족도과 기업 가치를 연단위로 분석했다.

직원 만족도는 잡플래닛 평점과 줄글(텍스트) 평가 항목을 기준으로 했다. 잡플래닛 평가 항목은 △승진기회 및 가능성 △복지 및 급여 △업무와 삶의 균형 △사내문화 △경영진 등 5개 항목으로 나뉘며, 각각 평점을 매길 수 있다. 기업에 대한 줄글 평가 항목도 수치화했다. 장점이 많은 기업은 직원들이 장점 항목에 상대적으로 글을 길게 작성한다는 점에 착안해, 장점과 단점의 글자수를 통해 만족도를 수치화했다. 기업가치로는 기업 자산의 장부가치 대 시장가치의 비율인 'Tobin's Q'를 사용했고 그 외에도 경영성과(ROA)도 별도로 파악했다.

결론적으로 직원만족도, 즉 평점이 높을 수록 기업의 미래 가치도 높게 나타났다. 평점 대신 텍스트 수치를 활용하거나, Tobin's Q 대신 경영성과 정보를 이용해도 결과는 같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사내문화' 항목을 제외하면 4개 항목이 모두 기업가치와 '양의 관계'를 나타냈다. 4개 항목 중에선 '경영진' 평가가 강력한 기업가치 추정 기준이 됐다.

연구자들은 "온라인 직원 리뷰가 비재무정보로서 기업가치에 예측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며 "최근 기업의 재무성과 및 기업가치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ESG를 활용하고 있는데, 온라인 리뷰 정보도 대체 정보로 이용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연구 종합 결과 직원만족도가 높은 그룹은 낮은 그룹에 비해 규모나 부채비율, 매출액 성장률이 높으며, 반대로 연령과 대주주 지분률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학계에서는 '직원 만족도가 기업가치를 올리는지'가 상당한 관심사다. 다만 그간 '직원 만족도'를 계량화 할 요소가 마땅치 않았다. 미국은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순위를 직원 만족도 기준으로 이용해 왔다. 우리나라도 경실련에서 경제정의지수(KEJI)를 기반으로 선정하는 '좋은 기업'을 직원 만족도의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기관이 발표한 자료보다는 온라인 리뷰가 기업 미래 가치 판단에 더 정확한 예측력을 가지는 셈이다.

연구자들은 "경제정의지수 등은 직원 만족도가 높다고 자신하는 기업 위주로 참여해 제대로 된 표본이라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온라인 기업 리뷰 자료를 활용해 직원만족도와 기업가치 간 관계를 살펴본 첫번째 논문이라는 설명이다.

한 노사관계 전문가는 "그간 기업 평판 사이트는 주로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을 파악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며 "이 연구결과 대로라면 앞으로는 부정적 평가를 방어하기보다는 긍정적 평가를 나오게 만든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 평판 사이트의 중요성과 영향력이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잡플래닛의 경우 2014년 4월에 출시됐지만 성장세가 매우 가파르다. 2016년 112만건이던 기업정보가 지난해 560만건에 달한다. 월간 페이지뷰도 2016년 8044만건에서 지난해 1억7133만건을 넘어서 두배를 넘어섰다.

지난 2013년 출시한 블라인드도 가입자 수가 500만 명을 넘어섰다. 블라인드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팀블라인드’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다. 이용자들의 재직 회사 수는 7만 개 이상이다. 특히 300인 이상 기업체 근로자의 85% 이상이 블라인드를 사용 중이다. 하루 평균 이용시간도 40분에 달해 유튜브 수준의 충성도를 보인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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