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15일 21:4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서 제외했다. 당장 이마트의 글로벌 신용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의미다. 이마트의 지속적인 자산 매각을 반영한 결정이다.
S&P는 15일 이마트의 장기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면서 부정적 관찰 대상에선 제외했다. 다만 부정적 등급전망을 달아 놔 향후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은 열어 뒀다. 최근 이마트의 투자 확대가 신용 지표 회복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S&P는 "보유한 부동산 가격이 비우호적인 추세로 돌아설 경우 공격적인 차입을 통한 인수를 자제할지, 부동산 매각이 차입금 증가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지에 불확실성이 있다"며 "내년 이후 신용 지표 회복 시기와 강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어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지분 인수에 이어 스타벅스 코리아 지분까지 추가 매입하는 등 최근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차입금도 크게 늘고 있다. S&P는 이마트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올해 말 5.1~5.4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사업 다각화를 위해 추가적인 지분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S&P 관계자는 "이마트의 주력 사업인 대형마트 부문이 상당 기간 정체돼 있다"며 "온라인 부문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적극 찾고 있지만 국내 온라인 시장의 경쟁은 거세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차입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매각하고 있다. 시장에 즉시 매각이 가능한 대형 부동산도 아직 보유하고 있다.
S&P는 "이마트가 지분 인수 이외에도 온라인, 쇼핑몰, 편의점 등 대형마트 사업을 제외한 다양한 부문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부터 내년까지 연간 자본지출과 자회사 출자 규모는 1조1000억~1조5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본지출의 경우 오는 2023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S&P는 이마트의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내년 이후에도 5배를 웃돌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방침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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