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항만허브 꿈꾸는 부산…AI·바이오 접목한 해양 新산업 키워라"

입력 2021-11-16 17:30   수정 2021-11-17 01:06


“세계적 항만 도시라는 입지와 인공지능(AI)·바이오 기술을 결합한다면 부산이 글로벌 해양 경제를 이끌어가는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산시와 한국경제신문, 한국경제TV 공동 주최로 16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1 부산 스마트해양경제 포럼(스마트 오셔너미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해양 신산업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부산의 탁월한 입지와 인프라를 활용해 AI와 바이오 등 신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면 ‘AI 기반 스마트도시’라는 부산의 비전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무궁한 가치 가진 해양 생물 적극 활용”
이날 포럼에서는 전문가와 기업인들이 ‘해양 바이오 기술로 선점하는 해양 신산업’이란 주제로 해양 생명자원의 성장성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유종수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해양바이오연구본부장은 “해양 생명자원은 미래 바이오 경제의 핵심 소재로 무궁한 가치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양 바이오산업은 해양 생물을 원료로 바이오 소재를 개발해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산업이다. 유 본부장은 “해양 생물자원은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1% 미만의 해양 생물만이 상업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선진국은 이미 해양 바이오산업 투자 확대에 나섰다고 소개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해양 생물자원 확보와 해양 바이오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해양 바이오산업이 국제 현안 해결과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해양 바이오 분야 선두 기업의 사업도 소개됐다. 이행우 보타메디 회장은 “해양 생물은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생명체로 육지와는 다른 높은 수압과 염도, 저온환경에서 진화해 육상 생물과 다른 특이한 대사물질과 생리활성물질을 만들어낸다”며 “해양 생물로 치매, 자가면역 질환 등 난치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보타메디는 세계 최초로 해조류에서 폴리페놀을 추출해 천연물 신약, 바이오 생활 신소재 등을 개발 중이다.

다인바이오는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뭇가사리를 활용해 ‘다인나오(Dyne-NAO)’라는 신소재 대량 제조 공정을 개발한 회사다. 이제현 다인바이오 대표는 “다인나오의 대사질환 개선과 면역기능 조절 기능을 밝혀내 다수의 특허를 등록하고 논문을 발표했다”며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헬스케어 원천 소재로 글로벌 사업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양 바이오산업은 다른 산업과 비교해 재료 표준화가 어려워 안전성 평가 기준 등 인허가 장벽을 넘기 어렵다”며 “이 같은 점을 고려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운물류 플랫폼으로 비효율 개선”
‘AI 기반 스마트 해운물류 중심도시 부산’이란 주제로 열린 세션에서는 AI를 비롯한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해운물류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됐다.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기준 2182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환적 기준 세계 2위의 항만이다. 물류 처리를 위해선 선사, 운송사, 트럭기사, 터미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적기에 정보를 주고받는 게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해관계자 간 정보 전달 방법과 시스템이 제각각이고 단순 정보 전달에 그치고 있어 많은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경철 부산항만공사 정보융합부 실장은 “해운물류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다”며 “현재는 터미널의 운영 효율을 높이고 차량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는 차량 반출입 예약 서비스 적용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항만물류 연관 기업들이 필요한 데이터를 원활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와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해외 항만들과도 연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기술을 해운물류 분야에 적용한 기업 사례도 소개됐다. 자율운항선박 기술 전문 스타트업인 씨드로닉스의 김한근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해양 사고 대부분은 사람의 부주의에서 비롯된다”며 “자율운항선박이 개발된다면 사고율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수에즈 운하에서 일어난 선박 사고의 사례처럼 한 번의 해양 사고가 전 세계 물류 흐름에 영향을 주는 만큼 자율운항선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항만과 선박을 아우를 수 있는 기술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데이터 제공과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상 솔루션 전문 스타트업 맵시의 김지수 대표는 다양한 플랫폼을 소개했다. 증강현실(AR) 기술 기반 모바일 항해 앱 ‘아라’는 항해사가 한눈에 선박 안팎 현황을 확인·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해운해양 채용데이터 플랫폼 ‘씨즌’은 선장, 항해사, 기관장 등 해기사나 선박안전관리 감독 등의 채용정보를 모았다. 그는 “한국은 세계 4위의 해양 강국이지만 고용시장의 미스매치가 심각하다”며 “해양 분야에 ICT를 적용한 플랫폼으로 기존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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