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연일 3000명대, 병상 아슬아슬…'서킷 브레이커' 발동되나

입력 2021-11-18 17:12   수정 2021-11-19 00:31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정부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시작한 지 17일 만이다.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수 △중증병상 가동률 등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위험도를 평가하는 핵심 지표도 일제히 ‘방역상황 악화’를 가리키고 있다. 유행 상황이 나빠지면서 위드 코로나가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위중증 환자 이틀 연속 500명대
1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신규 확진자는 3292명이다. 직전일(3187명)에 이어 이틀 연속 3000명대인 데다 기존 최다 기록인 9월 24일 3270명을 뛰어넘었다. 수도권에서만 2500명이 넘는 확진자가 쏟아졌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확진자는 2583명으로 전날 세운 최다 기록(2545명)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확진자 수뿐만이 아니다. 정부가 방역상황을 평가할 때 핵심 기준으로 삼는 ‘고령층 비율’도 상승하고 있다. 전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의 36.2%(1192명)는 60세 이상이었다. 4주 전(10월 27일) 이 비중은 24.2%(510명)였다.

고령층 확진자가 늘어나자 위중증 환자 규모도 덩달아 커졌다. 위중증 환자는 506명으로 이틀 연속 500명대를 기록했다. 정부가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밝힌 ‘500명’ 선을 웃돌고 있다. 사망자도 연일 두 자릿수다. 전날 사망자는 29명으로, 이 중 서울 내 사망자는 역대 가장 많은 14명이었다.
환자 400여 명 입원 못하고 ‘대기 중’
병상 상황도 좋지 않다. 수도권의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률(78.2%)은 80%에 육박했다. 서울은 병상 345개 중 279개가 차 있어 남은 병상은 66개뿐이다. 경기와 인천도 입원 가능한 병상이 각각 62개, 22개에 그친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수도권 병상이 조금 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병상이 빠르게 들어차면서 제때 입원하지 못하는 환자도 생기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기준 423명이 병상 배정을 기다리고 있다. 위드 코로나 초기인 이달 1~3일만 해도 병상 대기자가 없었는데, 확진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면서 병상을 배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준중증 병상 부족으로 인한 ‘악순환’도 생기고 있다. 준중증 병상은 중증 상태에서 호전되거나, 앞으로 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환자가 입원한다. 준중증 병상이 충분해야 중증 병상의 회전율과 운영 효율성이 높아진다. 반대로 준중증 병상이 부족하면 중증 병상까지 끌어다 써야 하기 때문에 ‘진짜 중증환자’를 제때 받지 못하게 된다. 전날 기준 인천, 강원, 경북 등에선 남은 준중증 병상이 단 한 개도 없었다. 서울(37개), 경기(31개), 부산(8개), 전북(4개) 등도 남은 병상이 줄어들고 있다.
“특단 조치 필요하면 모임 인원 제한”
위드 코로나가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국회에서 “확진자 규모는 예상 범위에 있는데, 위중증 환자가 좀 더 빨리 늘었다”며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를 지속하거나 방역조치를 강화할 수 있다”고 했다. 정부는 애초 일상회복 1단계를 6주간 시행한 뒤 12월 13일부터 2단계로 전환할 계획이었지만, 이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뜻이다. 권 장관도 “위기 평가를 통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경우엔 운영 시간이나 모임 인원 등을 제한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는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을 발동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취약시설을 중심으로 감염이 일어나고 있어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정부의 방역 위험도 평가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중증 병상 가동률, 위중증 환자 수 등을 토대로 1주일마다 ‘주간평가’, 한 달마다 ‘단계평가’를 하기로 했다. 주간평가 결과 위험도가 ‘매우 높음’인 경우 등에 비상계획 실시 여부를 논의하는데, 정작 위험도 평가를 결정하는 정량적인 기준을 마련하지 않았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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