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쏟아질 곳, 이 통계에 보입니다 [집코노미TV]

입력 2021-11-19 10:41   수정 2021-11-19 14:23



▶전형진 기자
오늘은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0 주택소유통계'를 준비했습니다. 그동안 기사로 접한 분들도 계시겠지만 원문 자료를 함께 보면서 짚어보죠. 참고로 이 통계는 1년 단위로 발표되고요. 지난해 기준 내용이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과 다소 시차는 있지만 며칠 전 발표된 가장 최근 통계라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주택소유통계는 개인과 가구를 따로 집계합니다. 먼저 개인통계를 보겠습니다. 주택을 갖고 있는 전체 개인 가운데 1주택자는 2020년 기준 84.2%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대비 다소 증가했고요. 다주택자는 15.8%로 그만큼 감소했습니다. 절대적인 수치로 보자면 다주택자의 숫자는 늘었지만 비율로 따져보자면 감소했다는 이야기입니다. 1주택자가 더 많이 늘어났다는 의미죠. 그동안 보셨던 기사에서 '늘었다', '줄었다'는 표현이 혼용됐을 텐데요. 비율의 증감을 눈여겨보시기 바랍니다.


이번엔 가구 기준 통계를 보겠습니다. 주택을 갖고 있는 1100만 가구 가운데 1주택인 가구는 72.8%로 전년 대비 증가했고, 다주택인 가구는 27.2%로 전년 대비 감소했습니다. 이번에도 다주택가구의 숫자 자체는 늘었지만 비율적으론 줄어들었습니다.

눈에 띄는 건 10주택 이상 가구도 굉장히 많은 점입니다. 통계표의 숫자는 1000단위인데요. 11~20주택 가구가 국내에 2만5000가구나 된다는 거죠. 51주택 이상인 가구도 2000가구 이상인데요. 다시 말하면 2000가구가 10만채가량 갖고 있다는 의미죠.


이번엔 집을 가진 가구가 아니라 전체 가구를 기준으로 보겠습니다. 국내의 2100만 가구 가운데 주택을 가진 가구는 56.1%로 전년 대비 감소했습니다. 반면 무주택가구는 43.9%로 전년 대비 증가했고요. 인구 증가는 더디지만 가구는 분화하고 있잖아요. 집에서 독립하는 등 늘어난 가구들의 내집마련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죠.


다시 개인 기준 통계입니다. 다주택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 어디냐에 대한 집계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거주지 기준 소유자가 다른 지역에도 집을 갖고 있는 비중인데요. 제주 서귀포와 제주가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각 21.0%와 20.4%입니다. 제주도에 사는 사람 5명 중 1명은 다른 곳에 집이 또 있다는 얘기죠. 충남의 일부 지역들도 높은 편인데요. 당진은 20.3%, 보령은 19.8%입니다. 투자자들이 인입됐기 때문인가, 하시겠지만 이 통계는 해당 지역의 거주자가 추가로 다른 곳에 주택을 갖고 있는 비율을 의미하기 때문에 조금은 결이 다릅니다.

이 통계에서 세종은 19.8%입니다. 세종으로 이사를 가신 분이 아직 타지의 집을 매각하지 않은 경우겠죠. 서울 강남구가 19.7%로 그 다음입니다. 경기 여주(19.6%)와 충남 공주(19.2%)의 순위가 높은 건 다소 의외네요.


이번엔 특정 지역에 집을 가진 사람이 내지인이냐 외지인이냐를 보여주는 통계인데요. 그 지역 사람이 그 지역 집을 소유하고 있는 비율이 전국 평균으론 86.5%인데요. 울산은 이 비율은 92.2%입니다. 울산에 있는 집들은 대부분 현지인이 갖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울산은 전국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라는 별명도 있었죠.

반대로 세종은 관내인 소유 비율이 66.0%로 전국 최저입니다. 외지인 소유 비율이 34.0%입니다. 앞장에서 봤던 통계와 연결되죠. 세종이란 도시의 기능적인 한계를 보여주는 숫자입니다. 이 표는 광역지자체 기준인데요. 통계청 홈페이지에서 이 자료를 다운로드하면 뒷장 부록에 기초지자체별로도 집계가 돼 있습니다. 어느 지역이 외지인 소유 비율이 높고 임대물량이 많이 나올 수 있는지 참고할 수 있겠죠.


앞선 통계에서 확장해볼게요. 특정 지역에 집을 갖고 있는 외지인들은 어디에 살고 있는지에 대한 통계입니다. 세종은 외지인 비율이 34.0%라고 했잖아요. 이들의 실제 거주지는 대전 유성구-대전 서구-충북 청주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전이나 충남권에서 세종의 집을 많이 샀다는 통념이 실제 통계로 나타난 거죠. 서울은 경기 고양과 용인, 성남 순인데요. 고양은 일산신도시, 성남은 분당신도시겠죠. 과거 1기신도시가 완성 단계에 접어들 때 거주지를 옮긴 분들의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용인은 2000년대 말 대형 아파트가 많이 지어졌던 곳이기도 합니다.


이번엔 가구주의 연령대별로 주택소유율을 따져봤더니 30대의 40.2%는 집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전년 대비로는 다소 감소한 수준이긴 한데요. 참고로 이 통계는 가구주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주택소유율이 높은 것으로 나옵니다. 그런데 30대 미만의 경우도 10.5%가 집을 갖고 있다고 하네요.


가구의 구성별로도 볼게요. 이 통계표에서 2세대라는 건 예를 들어 부부+부모님 또는 부부+자녀를 의미합니다. 부부끼리만 살면 1세대가 되는 거죠. 1세대 부부의 주택소유율은 73.4%로 전년 대비 증가했습니다. 아무래도 청약제도가 신혼부부들에게 유리하도록 개편돼 온 영향도 있겠죠. 부부가 미혼자녀를 키우고 있는 경우도 주택소유율이 73.1%로 전년 대비 늘어났습니다. 결혼을 하면 내집마련을 하게 된다는 의미로도 읽히네요.

반대로 1인가구의 경우 주택소유율이 29.4%에 불과한데요. 얼마 전 청약제도가 개편되기 전까지 1인가구는 생애최초 특별공급 신청도 불가능했죠. 1인가구를 중심으로 가구가 급속도로 분화하고 있지만 이들의 내집마련은 아직 먼 얘기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기사로 못 다한 얘기는 영상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보다 정확한 통계는 통계청 홈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기획 집코노미TV 총괄 조성근 디지털라이브부장
진행 전형진 기자 촬영 김윤화 PD
제작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한경디지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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