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슬라의 유일한 적수는 獨 폭스바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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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1-21 12:38   수정 2021-11-21 13:06


독일 완성차업체 폭스바겐이 전기자동차 생산량 측면에서 테슬라에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으로 꼽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현지시간) "기존의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제조 기술력 뿐만 아니라 생산량 측면에서 테슬라에 필적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테슬라와 견줄 수 있는 제조사 폭스바겐뿐이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투자업체 번스타인, 시장조사기관 IHS마킷, EV볼륨스닷컴 등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다.

번스타인 등에 따르면 2024년 전기차 생산량 목표를 발표한 폭스바겐 BMW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다임러 스텔란티스 등 6개 완성차 제조사 가운데 유일하게 폭스바겐만이 테슬라의 생산량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테슬라와 폭스바겐의 연간 전기차 생산량은 각각 90만대와 50만대 가량으로 추산된다.

번스타인 등은 2024년엔 폭스바겐이 17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는 데 성공해 테슬라(160만대)를 제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폭스바겐은 최근 독일 볼프스부르크 본사 근교에 새 첨단기술 공장을 세우겠다고 했다. 테슬라의 베를린 기가팩토리에 맞서기 위해서다. 폭스바겐의 새 공장에선 고도의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전기차를 빨리 대량 생산하는 '트리니티 프로젝트'가 적용된다. FT는 "다른 전통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판매대수를 빠르게 늘릴 것으로 예상되기는 하지만, 테슬라와 경쟁할 정도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례로 포드의 경우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기차 생산량은 테슬라 생산량의 2%에 못미쳤다. 그러다 올해 들어 머스탱 마하-E 모델의 판매량이 급증했고, 그 결과 포드의 2021년 전기차 생산량은 테슬라의 10%(약 10만대)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 기세를 몰아 최근 "2023년까지 연간 60만대의 전기차를 만들겠다"며 생산량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테슬라의 예상 생산량의 절반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번스타인은 "포드가 생산할 수 있는 전기차는 연간 45만대일 것"이라며 더 낮게 예측했다.

FT는 "전기차는 아직 틈새시장이지만 분명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전 세계 승객 시장의 3%에 불과했던 전기차는 이번 분기에 11.4%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의 전기차 생산량이 지난 5년새 연평균 71%씩 증가했다"면서 "앞으로도 오랜 기간 연평균 50% 이상의 증산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FT는 "이처럼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와 테슬라의 독주가 계속되는 가운데, 폭스바겐이 유일하게 테슬라의 잠재성을 예견하고 대비했던 기업"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폭스바겐의 헤르베르트 디스 CEO는 과거 수년간 테슬라를 경쟁자로 여겼던 유일한 자동차회사 임원이었다는 지적이다. 그는 2017년엔 "2025년까지 테슬라를 뛰어넘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하기도 했다.

다만 폭스바겐 역시 테슬라의 아성을 뛰어넘는 데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반론도 나왔다. 모델이 너무 많고 생산공정이 여전히 복잡하다는 이유에서다. 디스 CEO는 "테슬라가 전기차 생산에 있어 표준을 세우고 있다"고 인정한 뒤 "테슬라는 10시간 안에 전기차를 만들어내는 반면 폭스바겐은 30시간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EV볼륨스닷컴의 빅토르 아일레 이사는 "테슬라의 생산라인과 모델은 매우 단순화돼 있다"면서 "테슬라가 포트폴리오에 4개 모델만 유지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폭스바겐은 20대 이상의 전기차를 시장에 쏟아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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