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사 주식 입고하면 현금 쏩니다"…고객 쟁탈전 나선 증권사들

입력 2021-11-23 11:58   수정 2021-11-23 11:59



일부 증권사들이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다른 증권사 계좌의 주식을 옮겨오는 고객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신규 고객 확보에 한계를 느낀 증권사들이 다른 회사의 고객을 뺏어오는 데 집중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대신증권·신한금융투자는 이달 말까지, NH투자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은 연말까지 타 증권사에 보유한 주식을 자사 계좌로 옮기고 거래하면 상금을 지급하는 타사대체입고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각 사별 이벤트 내용은 조금씩 상이하나 공통적인 부분은 입고 금액에 따라 현금 보상(리워드)이 주어진다. 단, 최소 거래 금액만큼 주식 매매를 해야하고 특정 기간 동안 입고 잔고를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각 사의 기준을 충족했을 때 최대로 받을 수 있는 리워드 금액은 △신한금융투자 600만원 △삼성증권 500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 100만원 △대신증권 30만원이다. 유진투자증권은 국내주식의 경우 500만원, 해외주식은 1000만원을 지급하며 NH투자증권은 리워드로 3000달러를 내걸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큰 돈을 지급하면서까지 타사대체입고 이벤트에 나서는 이유는 신규 고객 유치와 자산 증대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다.

당장은 비용이 들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벤트로 유치한 신규 고객이 나중에 더 큰 수익원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신규 고객과 자산이 늘어난다고 해서 당장 증권사 수익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나중에 기대수익이 커지는 건 사실"이라며 "타사대체입고를 통해 고객 수와 거래대금이 확대되면 신용 공여도 늘고 영위할 수 있는 사업 자체도 늘어나기 때문에 증권사에 이득"이라고 말했다.

여러 증권사에서 비슷한 타사대체입고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그 영향을 분석해보면 유의미한 효과가 있다는 게 증권사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증권사의 이러한 이벤트들이 지원금만 챙기는 '체리피커(자신의 실속만 차리는 소비자)'를 양산할 뿐 신규 고객확보 효과를 누리기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금지급 이벤트가 업계 전체로 대중화된데다 지원금만 보고 증권사를 옮기는 투자자도 많아 '제 살 깎아먹기' 경쟁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규 고객이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보니 타사의 고객을 뺏어오는 방식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며 "한 증권사에서 타사대체입고 이벤트를 하면 다른 증권사에서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증권사들이 관련 이벤트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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