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채권 시장…美 물가 상승 장기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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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1-23 14:56  

이 기사는 11월 23일 14:5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이 투자은행(IB)들의 예상과 달리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물가 상승세를 주도하는 일부 요인이 일시적인 영향에 그치더라도 중장기에 걸쳐 구조적인 동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들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국제금융센터는 23일 '미국 물가 상승의 요인별 분석과 평가'를 통해 이같이 예상했다. 최근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그 지속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증가하고 있다.

올 3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물가 목표인 2%를 상향 돌파했다. 이후 올 10월엔 6.2%까지 급격하게 상승했다. CPI 상승률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5월 0.1%까지 하락한 이후 올 2월까진 1%대의 낮은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올 3월 이후 급등하고 있다.

정책 당국자들은 원자재와 공급망 차질 문제가 점차 완화될 예정이라 물가 상승세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선 노동력 부족 등을 감안할 때 고(高)물가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원자재와 국제 운송비, 공급 부족 요인은 현재 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내년 초 이후엔 영향력이 축소될 여지가 있다"면서도 "유동성, 임차료, 임금 등의 요인은 내년 하반기에도 영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큰 폭의 주택 가격 상승세와 낮은 공실률로 임차료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며 "노동 공급 부족은 상당 기간 구조화될 가능성이 높아 임금 상승 압력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금의 강한 하방 경직성으로 물가로 전이 강도가 현재보다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IB들의 전망보다 실제 인플레이션이 높게 장기화될 경우 미국 중앙은행(Fed)의 정책 변경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에 따른 채권시장의 금리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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