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컬러강판 年 100만t 생산…글로벌 초격차 달성할 것"

입력 2021-11-24 15:31   수정 2021-11-24 15:32

“국내 최초의 철강 브랜드이자 프리미엄 컬러강판인 럭스틸은 한국 컬러강판의 대명사가 됐습니다. 기술력 초격차를 달성해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입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사진)은 지난 22일 “컬러강판은 나무나 돌이 하던 역할을 철로 대체하며 기존엔 없던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2030년까지 연산 100만t 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한국경제신문에 밝혔다.

장 부회장은 창업주 장경호 회장의 손자로 육사(41기)를 졸업했다. 1996년 소령으로 예편한 뒤 동국제강에 입사해 기획실부터 공장까지 두루 거쳤으며, 2010년 그룹 계열사인 유니온스틸 사장을 맡으며 컬러강판 사업을 동국제강의 핵심 사업으로 키워냈다.

그의 존재감이 부각된 것은 2015년 형 장세주 회장을 대신해 동국제강 경영을 맡으면서다. 철강업의 장기 불황으로 회사가 유동성 위기에 빠지자 ‘구원투수’로 등판한 장 부회장은 후판 중심의 사업 구조를 컬러강판, 봉형강, 냉연 등으로 다각화했다. 이를 통해 2014년 203억원의 적자를 냈던 회사를 2016년 2565억원의 흑자로 반전시켰다.

이후 매년 흑자를 이어온 동국제강은 올 3분기까지 6149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내며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장 부회장은 지난 8일엔 럭스틸 출시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동국제강의 컬러강판 사업 전략을 비롯해 회사 전체의 성장 비전을 공유하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컬러강판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국내 컬러강판 시장은 지금도 공급 과잉 상태입니다. 해법은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높이고 더 넓은 수출 시장을 뚫는 것입니다. 현재 연산 85만t 수준의 컬러강판 사업을 2030년까지 100만t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최근 내놨습니다. 늘어나는 15만t은 대부분 프리미엄 제품입니다. 생산라인도 해외 현지에 만들 계획입니다. 국내 컬러강판 1위를 넘어 압도적인 글로벌 ‘초격차’를 이뤄내겠습니다.”
▷컬러강판 사업에 주력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컬러강판은 회사의 수익 구조를 안정화해줄 뿐 아니라 환경보전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철강산업은 통상 전방산업 경기에 좌우됩니다. 조선업이 잘되면 후판이 잘 팔리고,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되면 철근에서 수익을 보는 방식이죠. 컬러강판의 전방사업은 주로 가전이나 건축입니다. 특이한 점은 컬러강판은 지금도 기존에 목재나 석재, 일반 강판이 쓰이던 분야를 대체하며 용도가 확장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반 철강재와 다른 사이클을 갖고 있고,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다는 것이 강점입니다. 나무와 돌 등 자연의 재료를 대체하며 환경 파괴를 간접적으로 막고 있다는 점도 컬러강판이 갖는 또 다른 매력입니다.”
▷철강산업에서도 ESG가 대세입니다.

“이젠 철강업에서 친환경은 빼놓을 수 없는 주제입니다. 동국제강은 2010년 고철 투입 과정을 개선해 에너지 효율을 30%가량 높인 에코 아크 전기로를 도입하는 등 친환경 공법 도입에 앞장서 왔습니다. 컬러강판 생산 과정에서도 사용하는 유성 도료를 수성 도료로 전환했고. 철판에 열을 가할 때 사용하는 화석연료(LNG) 대신 전기 연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전후방 사업으로 범위를 확장할 계획은 없는지요.

“2010년대 중반 갖은 어려움을 거치면서도 오로지 철강 본업에만 집중해 왔습니다.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으로 사업 확장을 점진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후방 사업 진출에 대한 고민의 결과가 2019년 세운 연구개발(R&D) 및 생산 복합기지인 도성센터입니다. 이 센터는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 가공, 시공까지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철강재 생산만이 아니라 다운스트림으로 내려가겠다는 의미에서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확장 전략이 궁금합니다.

“일단 브라질 CSP제철소가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안정화되고 있는 것이 긍정적인 대목입니다. 현재 멕시코 인도 태국 등 3곳에 컬러강판 가공 기능을 갖춘 코일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2030년까지 미국 폴란드 등 7개국 8곳으로 늘려 해외 생산역량을 두 배 이상 높일 계획입니다. 코일센터는 투자의 거점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현지 철강업체에 지분을 투자하고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시장 확장 계획을 수립하는 중입니다.”
▷고철가격 상승세가 가파릅니다.

“고철 활용이 탄소감축을 위한 철강업계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고철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습니다. 우리처럼 전기로로 고철을 녹여 철근 등 봉형강류를 생산하는 제강사엔 또 하나의 과제입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고철만으로는 국내 철강업체의 수요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국내외 고철 공급망을 다시 들여다보고 장기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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