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라클 “CU06-RE, 로열티 2조…떼아 매출 추정에 근거”

입력 2021-11-26 08:49   수정 2021-11-29 06:59



“큐라클은 지난달 프랑스 떼아오픈이노베이션(이하 떼아)에 당뇨병성 황반부종 및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후보물질 ‘CU06-RE’를 기술이전했습니다. 경쟁 제품과 기술격차를 고려하면, 연평균 2100억원 이상의 경상기술사용료(로열티)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 15일 경기도 성남 큐라클 본사에서 만난 유재현 신임 대표 내정자(사진)는 “CU06-RE는 먹는(경구용) 제형으로 개발돼 기존 안구 주사 방식의 치료제와 차별화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유 내정자는 26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 이후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그는 서울대 약대를 졸업하고 1997년 한국얀센에 입사해, 20여년 간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했다. 미국 존슨앤드존슨과 얀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전략마케팅을 맡았고, 중국 시안얀센 마케팅 이사를 거쳐 한국 홍콩 대만을 아우르는 얀센 북아시아 클러스터의 영업·마케팅을 이끌었다. 큐라클의 최대주주인 권영근 이사회 의장을 만나, 글로벌 바이오텍으로의 비전을 보고 대표직을 수락했다.

큐라클은 이번 기술이전으로 떼아로부터 선급금 약 70억원(600만 달러)과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로 최대 약 2000억원(1억5700만달러)을 받게 된다. 로열티는 순매출의 8%로, 수령 기간은 CU06-RE의 최초 판매로부터 10년까지다.

유 내정자는 “CU06-RE의 기술이전은 전(前) 임상 단계에서부터 논의돼 왔다”며 “연평균 2100억원이라는 로열티 규모는 계약 과정에서 떼아가 제시한 예상 매출에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떼아는 CU06-RE가 상업화 이후 10년 간 연평균 약 23억달러(약 2조6000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큐라클도 매년 약 2100억원의 로열티를 기대하고 있다. CU06-RE의 상업화 시기는 이르면 2028년으로 예상 중이다.

유 내정자는 “CU06-RE의 예상 시장점유율 14%는 오히려 보수적이라는 전문가들의 판단도 있다”며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CU06-RE의 빠른 침투와 환자 증가 속도 등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더 많은 로열티가 들어올 것”이라고 했다.

CU06-RE는 저분자화합물 치료제 후보 ‘CU06-1004’의 첫 번째 적응증에 대한 개발 코드명이다. CU06-1004는 회사의 플랫폼 기술 ‘솔바디스(SOLVADYS)’를 활용해 개발됐다. 혈관성장인자(VEGF), 종양괴사인자(TNF-α) 등 다양한 활성인자에 의해 진행되는 혈관내피세포의 변이와 사멸을 차단하는 다중 작용을 한다. 이를 통해 모세혈관을 보호하는 것이다.

기존 2세대 항혈관내피성장인자(anti-VEGF) 치료제가 단일 활성인자를 표적하는 것과는 차별화된다는 설명이다. 유 내정자는 “CU06-RE는 혈관내피 기능장애 관련 8대 질환 동물 모델에서 탁월한 효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미국 1상에서는 중대한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했다. 1상은 용량별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10개 집단으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그는 “최고 용량군에서 중대한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아직 투여가 끝나지 않은 집단은 이보다 낮은 용량으로 진행할 예정이라, 안전성 측면에서 임상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했다.

1상은 내년 상반기에 마칠 예정이다. 2상은 떼아가 임상비용 전액을 지원해 큐라클이 진행한다. 추가적인 기술이전 가능성도 열어 놨다. 떼아와의 계약에서 아시아 지역 권리는 제외돼, 일본과 중국 등에서 추가 기술이전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큐라클은 이 후보물질의 적응증을 향후 급성폐질환과 심근경색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유 내정자는 “동물모델에서 급성 폐 손상에 대한 효능을 확인해, 미국 1상 이후에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임상 2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CU01’에 대해서도 내년 임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9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 3상을 신청했다. 2024년 제품 출시가 목표다.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또 다른 후보물질은 ‘CU03’다. 유 내정자는 “국내에서 anti-VEGF 주사제에 불충분한 반응을 보이는 환자를 대상으로 2a상을 진행했고, 내년 1월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며 “CU03은 CU06과 적응증이 겹쳐 제품 포지셔닝 전략이 중요하다”고 했다. 2a상 결과와 전략에 따라 향후 2b·3상의 디자인을 결정할 계획이다.

큐라클은 차세대 항암제도 개발하고 있다. 내년 초까지 최소 1개 이상의 최종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것이 목표다.

김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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