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아우디 신차도 뒷전…관람객 '시선 강탈'한 車 [현장+]

입력 2021-11-26 14:08   수정 2021-11-26 14:28


26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일반인을 대상으로 정식 개막한 '2021 서울모빌리티쇼(옛 서울모터쇼)' 전시장은 오전 9시께 이른 시간부터 자동차 팬들 발길이 이어졌다.

부모님과 함께 방문한 한 초등학생 아이는 현대차 아이오닉5 앞에서 "너무 신난다"며 폴짝폴짝 뛰었다. 관람객들은 차량을 둘러보고 직접 타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두 차례 연기 끝에 힘겹게 열린 모빌리티쇼를 즐겼다.

그중에서도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현대차 '포니 EV(전기차) 콘셉트카'는 관람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빼앗았다. 포니를 기억하는 중장년층뿐 아니라 '레트로(복고풍) 감성'에 빠진 2030세대의 관심이 집중됐다. 너도나도 사진 찍기에 바빴다. 포니 전시 구역에서만 진행되는 이벤트에 참여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이날 모빌리티쇼를 찾은 관람객 김모씨(32)는 "예뻐요! 제가 또 레트로를 좋아하거든요"고 했다. 사진을 찍던 또 다른 관람객 장모씨(25)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오면서부터 눈길이 가더라. 평소 레트로 감성을 좋아해서 이런 올드카를 보면 설렌다"고 했다. 그는 '차로 나오면 구매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일단 나오면 (구매) 고려 대상이다"라고 답했다.

행사장에는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유명 완성차 업체들이 신형 전기차 등 최신 트렌드의 신차를 전시했지만 이들 차량 못지않게 포니 EV가 관람객들 주목을 한몸에 받는 분위기였다.

허학수 현대차 인테리어 디자이너 주도로 복원된 포니 EV 콘셉트카는 1975년 출시된 1세대 포니를 현대적·미래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차다. 픽셀 램프, 전기차 구동계, 카메라 기반의 사이드미러로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불어넣었으나 평평한 보닛, 당시 유행하던 모양의 휠 등 1970년대 올드카의 감성이 진하게 남아 있다. 1세대 포니는 현대차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의 영감이 된 모델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최근 35년 전 출시했던 1세대 그랜저, 이른바 '각그랜저'도 전기차 형태로 복원해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 실차 전시했다. 다만 현대차는 이들 콘셉트카를 양산차로 판매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아이오닉5와 같이 디자인 헤리티지를 계승할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최근 '레트로 열풍'에 힘입어 MZ(밀리니얼+Z)세대의 올드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들이 '올드카'에 주목하는 이유는 희소성이다. 개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MZ세대에게 올드카의 신선함이 매력적으로 비친다는 것. 신차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 가능한 점도 2030세대가 올드카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단종된 올드카 인기는 중고차 시장에도 거세게 불고 있다. 중고차 플랫폼 업체 엔카닷컴이 올해 1~10월 엔카닷컴 플랫폼에 등록된 1980~1990년대 생산 국산·수입 중고차 등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들어 현대차 갤로퍼·각그랜저, 기아 프라이드 등 단종된 올드카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중고차 딜러들은 수요를 미리 파악해 인기 모델을 매집해 놓는 경향이 있다"며 "등록 대수가 많다는 건 그만큼 수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드카 등록 대수가 (전년 대비) 늘어난 것을 미뤄 그 인기를 예측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1 서울모빌리티쇼'는 전날 미디어데이를 시작으로 개막해 다음달 5일까지 계속된다.

고양=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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