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간장기업 중쥐하이테크 '쓴맛 다 봤다, 단맛 볼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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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1-26 17:10   수정 2021-11-27 00:25

中 간장기업 중쥐하이테크 '쓴맛 다 봤다, 단맛 볼 차례'


코로나19가 불러온 또 다른 위기는 인플레이션이다. 줄어든 인력과 늘어난 유동성, 그리고 공급망 병목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기후위기 등으로 원자재 가격도 올랐다.

하지만 앞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글로벌 식료품 업체들이 단가 인상을 시사하고 나서면서 관심을 받고 있는 종목들이 있다. 가격 상승에도 수요가 유지되고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기업들이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중쥐(中炬)하이테크(600872)가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술 기업에서 조미료 기업으로

중쥐하이테크는 중국 조미료 기업이다. 간장, 치킨스톡, 식용유 등을 판매한다. 조미료 기업치고는 이름이 특이하다. 이름에서 추측할 수 있듯 중쥐하이테크는 원래 1993년 1월 광둥성 중산시에서 기술기업으로 출발했다. 1995년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첨단기술에 주력하는 기업으로 상장했다.

1999년 중산의 메이웨이셴(美味鮮)식품 공장을 인수해 조미료 사업에 진출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현재 중쥐하이테크 매출의 98.3%가 조미료 사업에서 나오고, 1.7%를 부동산 사업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부동산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조미료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주력하는 분야는 간장이다. 지난해 기준 조미료 매출의 63.6%를 간장이 차지하고 있다.

다만 선두를 점하고 있지는 않다. 간장을 기준으로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은 2위(6.5%)로 1위인 하이톈(海天)미업(21.7%)에 밀린다. 전국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하이톈과 달리 중쥐는 중국 동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하고 있다.
○1위가 아닌 2위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그럼에도 중쥐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가 있다. 이 회사는 유통망 확대에 적극적일 뿐 아니라 매출 증가 속도도 빠르다. 각 지역 상황에 맞는 마케팅을 펼친다. 중쥐의 인지도가 낮은 중국 북부지역과 서부지역에선 소수의 딜러를 활용해 제품을 광고한다. 요리 경연대회 등을 통해 요리사들의 취향을 공략하는 전략도 병행하며 사용처를 가정에서 음식점으로 확장 중이다. 매출도 늘었다. 지난해 기준으로 중쥐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중국 중서부 지역의 매출은 전년에 비해 31.5% 증가했다.

생산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7월 78억위안(약 1조4600억원)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며 연간 약 30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조미료 공장을 증설하겠다고 예고했다. 천칭칭 궈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시행되면 중쥐의 생산 능력은 470만t을 넘어설 것”이라고 했다. 원재료값 상승으로 인해 영세 조미료 업체들의 시장 퇴출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중쥐의 적극적인 유통망과 생산능력 확대는 업계에서의 입지를 더 공공히 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주가 약 150% 상승 여력 있어”
성장 가능성에 비해 주가는 저평가됐다는 의견이 많다. ‘위드 코로나’ 기조로 외식이 늘어나고 중국 조미료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도 중쥐가 시장에서 낮게 평가받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올 1월 73.80위안을 기록하던 중쥐의 주가는 현재 30위안 수준에 머물고 있다. 50%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경쟁업체에 비해 주가수익비율(PER)도 낮다. 1위 하이톈의 PER은 59.52배에 달하는 반면 중쥐의 PER은 29.76배에 불과하다.

지난 2월 중국 공모펀드 최초로 운용자금 1000억위안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이팡다펀드의 장쿤 매니저는 중쥐 주식을 대거 매수하며 이목을 끌었다. 그는 올 1분기 기준으로 중쥐 주식 5350만 주를 사들였다.

중국 금융정보업체 시나파이낸스에 따르면 최근 22개 중국 증권사가 중쥐 주식에 ‘강력 매수’ 등급을 매겼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윈드는 중쥐의 목표 주가를 75위안으로 제시했다. 최근 주가 대비 약 150%의 상승 여력이 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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