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개미는 금리 올라도 성장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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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1-26 17:06   수정 2021-12-06 16:54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지만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성장주 매수 열기는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상승하면 기술주를 비롯한 성장주 주가 상승률이 낮아진다는 월가의 통념과는 반대여서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반다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미 증시에서 개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의 상당수는 성장주였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 개인들은 반도체 회사 AMD를 6억2283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이어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4억1362만달러어치 순매수), 애플(3억8087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순매수액 상위 4위와 5위는 전기자동차 기업 루시드와 테슬라가 차지했다. 빅데이터 소프트웨어 기업 팰런티어(7위), 전자결제업체 페이팔(8위), 반도체 회사 인텔(10위) 등도 10위권에 들었다.

이 같은 개인 투자자들의 선택은 월가의 투자 상식과는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초저금리 시대에는 성장주 주가 상승률이 높은 경향이 있다고 본다. 금리가 워낙 낮다 보니 다른 투자 대안이 마땅치 않은 데다 성장기업의 미래 수익 매력도가 커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금리가 오르면 성장주 상승률은 둔화한다는 것이 월가의 견해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시장에서는 미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임에 성공한 제롬 파월 Fed 의장도 “높은 인플레이션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기관투자가들은 최근 성장주보다는 소비재, 헬스케어, 에너지 등 저평가된 가치주를 사들이고 있다.

하지만 개인들은 인플레이션 걱정을 뒤로 하고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온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는 이른바 ‘모멘텀 투자’(추세 매매)에 집중하고 있다. 올초 게임스톱 등 밈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 투자자가 몰리는 주식) 투자로 기관보다 좋은 수익률을 올렸다는 자신감도 더해졌다.

월가에서는 상반된 선택을 한 개인과 기관 중 누가 승자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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