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새 선장 구자은 '디지털 경영' 이끈다

입력 2021-11-26 17:26   수정 2021-12-06 17:03

이변은 없었다. 재계 순위 14위(자산기준)의 LS그룹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을 그룹 회장으로 선임했다. 사촌 형제들이 9년씩 돌아가며 그룹을 이끄는 ‘아름다운 승계’ 전통이 이번에도 이어졌다. 경제계에선 디지털 전환과 ‘애자일(민첩) 경영’의 전도사인 구 회장이 그룹의 경영방식을 바꿔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인사를 통해 9개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대거 교체한 만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구자은 체제’의 색깔이 드러날 것이란 관측이다.
LS그룹 마지막 2세대 회장

1964년생인 구 회장은 다채로운 경력의 소유자다. 1990년 사원으로 입사해 GS칼텍스, LG전자, LG상사, LS니꼬동제련, LS전선, LS엠트론 등을 거쳤다. 전자, 상사, 정유, 비철금속, 기계, 통신 등 성격이 다른 업종을 두루 경험했다. 전략에도 밝다. 그는 2019년부터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찾는 미래혁신단을 이끌며 LS의 변화를 주도해왔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구 회장은 ‘에너지 대전환’ 시대의 주력 사업인 전력 인프라와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반석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LS그룹의 마지막 2세대 회장이다. LS그룹은 LG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회장의 셋째·넷째·다섯째 동생인 고 구태회·평회·두회 3형제가 LG전선(현 LS전선), LG산전(현 LS일렉트릭), LG니꼬동제련(LS니꼬동제련) 등을 중심으로 2003년 LG에서 계열 분리해 설립됐다.

3형제는 그룹 초대 회장으로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홍 현 LS니꼬동제련 회장을 선임했다. 그러면서 향후 경영권 분쟁 소지를 미리 차단하기 위해 3형제의 장남, 즉 사촌 형제들이 차례로 회장직을 승계하도록 하는 ‘사촌 공동경영’ 원칙을 세웠다. 9년씩 경영한 뒤 10년이 되는 해에 사촌형제에게 경영권을 넘겨주는 전통을 만들었다. LS그룹 초대 회장인 구자홍 회장은 2004년부터 2012년까지 9년간 회장직을 수행한 뒤 2013년 사촌 동생인 구자열 현 회장(68)에게 그룹 총수자리를 넘겼다. 9년 후엔 LS그룹 회장 자리가 3세대로 넘어가게 된다.
주력 경영진도 세대교체
구자은 회장을 보좌할 명노현 ㈜LS 신임 사장(CEO)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2008년부터 LS 대표를 맡아온 이광우 부회장이 이번에 용퇴하면서 빈자리를 채우게 되는 명 사장은 코로나19로 경영여건이 악화된 상황에도 회사의 매출과 이익을 대폭 끌어올리는 성과를 냈다. 세계 각지에서 해상풍력용 케이블을 수주하고 전기차 부품 등의 신사업을 확대하는 등 LS그룹의 선봉장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명 사장의 후임자는 구자엽 LS전선 회장 아들인 구본규 LS엠트론 부사장이다. LS엠트론을 흑자로 전환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업계에선 그룹의 간판 계열사인 LS전선으로 자리를 옮긴 구 부사장이 오너 CEO로서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LS일렉트릭에선 외부 수혈이 이뤄졌다. 농심켈로그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 대표를 지낸 김종우 사장이 주인공이다. 그는 글로벌·스마트에너지 CIC(사내 독립 기업) 조직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아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LS그룹의 임원 승진 인사는 부사장 2명, 전무 6명, 상무 15명, 신규 이사 24명 등 총 47명 규모로 실시됐다. CEO 선임과 이동 12명, 외부 영입 1명까지 더해 역대 최대 규모의 승진 인사다. 재계순위 14위(자산기준)인 LS그룹은 현재 58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그룹 매출은 24조2709억원으로 집계됐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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